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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 바란다

등록일 2013-01-03 00:05 게재일 2013-01-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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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경환BBS 울산불교방송 사장
이번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50대들의 `선거 참여비율 89.9%`는 경이적인 투표율이었다. 이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치른 선거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세계사에 드문 일로 평가됐다.

또 하나 이번 선거에서는 `516`이라는 숫자가 또 다른 차원에서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그것은 1961년 박정희라는 한 인물이 5·16 군사혁명을 성공시켜 2년 뒤 대통령이 됐고, 그 이후 51년6개월이 지난 시점에,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최초로 과반수 최다득표율인 51.6%의 지지를 획득하면서 부녀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5·16이 던져주는 의미를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숫자상의 일치를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세상사에 우연이란 없다. 어떤 결과가 나타난 데에는 반드시 어떠한 조건하에 원인이 있었던 결과로 봐야한다. 51.6%라는 최다득표율에 담긴 국민의 여망은 말 그대로 다양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박근혜 정부는 인성(人性), 즉 `인간윤리` 교육의 중요성을 반드시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베풀고 봉사하는 마음, 부정과 불의 앞에 타협하지 않고 정의와 용기가 있는 마음, 자신과 다름을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 은혜에 대해 항상 감사할 줄 아는 그러한 마음들은 윤리교육에서 나온다.

평생 인간의 윤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공부해 온 사람으로서 필자는 윤리 교육의 중요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유치원에서부터 인간 삶의 참다운 가치 교육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대학입시 제도 역시 영어, 수학 점수보다 인간 가치를 중요시하는 윤리 교육에 대한 교양 과목 점수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이론과 더불어 개개인의 실천적 행위를 평가해서 대학입시에 반영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윤리교육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의식의 상태에서 나오는 결과물이 문화라고 본다면 그렇게 체계적이고도 잘 다듬어진 윤리교육을 통해 잘 가꾸어진 인간의식에서 좋은 문화가 나온다. 그래서 정치, 경제(기업), 사회, 문화, 예술 등에 이러한 문화가 스며들게 해야 한다. 새롭게 출발할 박근혜 정부에게 인간 삶에 대한 가치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경제대국이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빈부의 격차는 매우 심한 상태다. 목표달성을 위한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채 온갖 부정을 저지르거나 상식 밖의 반칙을 하고도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또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20·30대들의 편향된 사고, 그리고 대한민국 발전의 혜택을 온 몸으로 입고 살면서도 거기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커녕 강남 좌파성향의 아집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행태는 더 많이 가진 자들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행태 역시 인간 삶의 참 가치라는 숭고한 윤리와 도덕의 상실이 가져온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새롭게 탄생 될 박근혜 정부는 이제 100년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국가 경영의 프로젝트 안에 반드시 윤리교육 정책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선진 대한민국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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