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역사와 자연이 숨쉬는 `호국의 고장` 칠곡에서 연말연시를

윤광석기자
등록일 2012-12-28 00:52 게재일 2012-12-28 13면
스크랩버튼
가산산성·낙동강 전선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 눈앞에<br>수려한 경관이 펼쳐진 힐링의 명소 `송정자연휴양림`
▲ 왜관철교

칠곡군은 거대 소비도시 대구와 산업도시 구미 사이 3개읍 5개면에 인구 약 13만 명의 전형적인 도· 농 복합 전원도시이다. 여기에다 사통팔달의 교통망(고속도로, 국철, 고속철)까지 갖추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왕건과 견훤의 혈투에서부터 임진왜란, 병자호란, 가까이는 6·25 전쟁 때 대한민국의 마지막 방어선이기도 하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호국의 영령들이 적을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그래서 오늘날 칠곡을 `호국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호국의 고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 가산산성(사적 제216호)과 낙동강전선(유학산, 낙동강)이 그 증거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세상 일 잠시 내려놓고 호국의 현장들을 둘러보며 우리 자신들을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깊은 연말연시를 보내는 방법이 될 듯하다.

▲ 가산 등산 안내도.

□가산산성을 따라 국가의 중요함을 느낀다.

호국의 고장을 상징하는 대표적 유적으로 팔공산도립공원 안에 있다. 국가지정 사적 제216호(1971년 3월 26일)로 지정되었으며 포곡식 석성, 전략성 구조로 돼 있다. 가산의 해발 901.6m에서 바깥(북쪽)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경사가 급하고 안으로(남쪽) 들어가면 박 모양의 좁다란 분지가 나온다.

험준한 산세를 이용해 쌓은 성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1640년부터 99년에 걸쳐 축성됐다. 산골짜기를 에워싸고 해발 600m 부근에 내·중·외성을 축조했으며 현재 사문지(四門址)와 암문(暗門)·수구문(水口門)·건물지 등의 시설이 남아있다.

인조17~18년(1640)에 관찰사 이명웅(李命雄)의 요청으로 축성되기 시작해 26년(1648)중수된 석성으로 둘레는 4천710보(步), 여장(女墻) 1천887첩(堞)이다. 동·서·북문의 삼문과 8개소의 암문, 연못 9개소, 우물 2개와 장대인 진남대(鎭南臺)·창고 7개소, 빙고(氷庫), 사찰 4개 등이 설치돼 있다. 성이 완성되면서 칠곡도호부의 치소가 180년 동안 지속되었고 군위와 의흥, 하양, 신녕의 고을이 이 산성에 예속됐다.

▲ 가산산성

또한 가산은 팔공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10㎞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7개의 봉우리가 7개의 골짜기를 이뤄 칠곡(七谷)이라 불렸고 칠곡(漆谷) 지명의 유래로 전해오고 있다. 산성 서편에는 대구시의 남서쪽을 조망하는 넓이 80여 평에 이르는 `가산바위`가 있다.

현재 칠곡군에서 가산산성에 접근하는 방법은 한티재와 가산상성탐방지원센터, 진남문, 여리재, 학명리, 모리재 등 6개소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를 개발되어 있고 연간 6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낙동강 전선(유학산에서 낙동강까지)의 함성을 기억하자.

중앙고속도로 다부IC 인근에 있는 탱크 모양을 한 기념관이 있다. 6·25전쟁 때 낙동강전선의 극적인 승리와 그날의 치열함을 알리는 `다부동 전적기념관`이다. 한국전쟁 당시 반격의 기틀을 마련한 `다부동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유학산 다부동 고개는 과거 달구벌과 문경새재를 잇는 통로였다. 문경새재를 거쳐 한양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으로 관원들을 위한 원이 설치돼 있었다. 관원과 행상인이 오가면서 상거래가 활발했고 돈 많은 거상들이 몰려들면서 부자가 많은 곳이라 해 `다부(多富)`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유학산 다부동 고개는 지리적으로 방어가 용이해 수많은 전란이 다부동 고개를 할퀴고 갔다. 삼국시대에서는 고려건국을 위한 왕건과 백제 견훤이 혈투를 벌였고, 조선시대에서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근대사에서는 6·25 전쟁의 상처가 쓸고 갔다. 그때의 참화는 병풍처럼 감싼 유학산 계곡 곳곳에 배어 있다.

칠곡군 석적읍과 가산면 지역에 걸쳐있는 유학산(해발 839m)은 6·25전쟁 시 마지막 방어선이었다. 국도 5호선 및 25호선이 합류하는 전술적 요충지로 1950년 8월 13일부터 북한군 제15사단과 국군 제1사단과 8차례에 걸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유학산 정상 839고지에서 조국을 위한 애절한 함성을 느끼고 싶다면 팥재주차장에서 도봉사와 유학정을 거치는 1.5Km 거리의 등산로와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출발하는 7.7Km 정도의 2코스 및 10Km 거리의 3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칠곡 왜관읍에 `낙동강전투` 승리를 기념하는 `왜관지구전적 기념관`도 있다. 이곳에서 한국전쟁 당시에 사용하던 무기류와 피복 등 전쟁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과거 아픈 상처를 머금은 왜관철교를 지나 저년 무렵에 자고산에 오르면 붉은 석양이 장관이다. 아름다운 저녁놀 속에서 그날의 함성을 느끼며 국가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 송정자연휴양림2

□ 송정자연휴양림에서 자연을 품고 세상을 이야기한다.

송정자연휴양림은 칠곡군 석적읍 반계리 기반산(464.7m)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암석이 많고, 소나무, 잣나무, 박태기나무, 참나무 등의 다양한 수종이 자생하여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송정자연휴양림의 명칭은 예전부터 소나무와 정자가 많은 곳이라 불린 `송정마을`에서 따왔다고 한다. 울창한 숲 속에는 토끼와 노루, 다람쥐 등 여러 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의 산실이다. 숙박시설인 숲 속의 집은 자연친화적인 소재인 황토와 통나무로 집을 지어서 여름에는 시원함과 겨울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숙박시설은 단층으로 구성돼 주변의 여건에 방해받지 않고 여가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개별적으로 실외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겁게 식사할 수 있다. 이용문의는 송정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 (054-979-6600·6601)

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