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내일 모레이지만 깜깜이 선거이기 때문에 결과는 예측하기는 힘들다. 최종적인 여론 결과는 조사 기관별 차이가 있지만 초접전, 초박빙 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결과도 소수 있지만 박 후보가 대체로 오차 범위내에서 앞서고 있다. 박 후보의 `굳히기냐` 아니면 문 후보의 `뒤집기냐`다. 비유컨대 마치 레슬링 결승 경기에서 팽팽한 두 선수가 공격 포인트로 한 점이라도 따서 승리하려는 형국인 것이다.
이번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변수는 아직도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9% 내외의 부동표의 향배이다. 안철수의 사퇴로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의 60%가 문재인으로, 20%는 박근혜로 돌아 섰다는 조사도 있지만 아직도 표심을 정하지 못한 안철수의 부동표가 대선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이러한 부동표와 달리 이번 대선에는 아직도 표심을 감추고 있는 `숨은 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숨은 표가 세대별로는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의 투표권 행사도 대선의 결과에 결정적으로 영항을 미칠 것이다.
두 번째는 투표율이라는 변수이다. 현재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 78~80%가 투표 참여 의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재 투표율이 70%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야당 후보에 유리하고, 낮을 경우는 여당후보에 유리한 것이 통상적 관례이다. 그러나 지지 후보에 대한 표심이 어느 선거 때보다 일찍 결정된 선거판에서 이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0~30대와 50~60대의 표심은 완전히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40대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20~30대 청년들의 투표율이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이번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세 번째 변수는 내외의 돌발 변수이다.
과거 여러 차례선거에서 선거일 며칠 전에 터진 돌발적 사건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적도 있다. 북의 급작스러운 로켓발사는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박근혜의 `국가관 안보관`이 문재인의 `안보 무능 비판` 대응에 상쇄되고 있기 때문에 영향력 분석은 어렵다. 오히려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이나 SNS 불법 선거 운동의 노출이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거 때 마다 등장하는 흑색선전, 네거티브, 마타도어가 어지럽게 난무하고 있다. 박 후보의 굿, 신천지 관련사건, 문 후보의 법무 법인 사건 몰아주기, 안철수 자해설 등은 선거판만 혼탁시킬 뿐 선거결과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박빙의 선거 구도에서 이것을 수용하는 유권자의 입장에 따라 선거의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의 마지막 변수는 3차 TV 토론과 이정희 후보의 사퇴 변수다. 지난번 1, 2차 토론에서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대결에서 그의 출마 동기를 박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하여`출마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16일의 마지막 3차 토론직전에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을 이루기 위해 사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막판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을 끌고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1% 내외의 지지율만 해도 약 30만 표 내외가 되기 때문에 초박빙 형국인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4개의 변수가 이번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