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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대응책은 저수지 둑높이기가 그 해법

등록일 2012-12-12 21:45 게재일 2012-12-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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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기봉한국농어촌공사 안동지사장
요즘 우리나라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진행중이다.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에다 예기치 않은 홍수와 가뭄 등이 끊이지 않아 이젠 이상기후가 아니라 일상기후처럼 느껴진다.

우리나라 남해안은 이미 아열대의 기후대가 됐다. 올해도 우리나라는 가뭄과 혹서, 그리고 `덴빈``볼라벤``산바`등 호우를 동반한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전국 1만7천900여 개의 저수지와 16개의 다목적댐이 없었다면 그 피해는 아마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가뭄에 의한 피해도 호우나 홍수에 의한 피해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응책 마련은 매우 미흡하다.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전망에 따른 수자원 확보 방안이다. 홍수뿐 아니라 가뭄 시에 겪는 건천화도 심각한 수준이며, 바짝 마른 하천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천의 수질보전, 생태계보호, 경관보전, 하천시설물 및 취수원보호, 지하수위 유지 등을 위해 꼭 필요한 하천유지 유량이 하천의 건천화 현상으로 크게 모자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74mm로서 세계 연평균강수량 973mm에 비해 충분해 보이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용수 이용면에서 인구 1인당 연간 사용가능한 물의 양이 3천㎥로, 세계 평균인 3만4천㎥의 9%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강수에 의한 수자원 총량은 한해 약 1천270억㎥이다. 이 가운데 약 45%는 지하침수와 증발에 의해 없어지고, 55% 정도인 700억㎥이 하천에 유출되는데, 이 양이 가용 수자원량이 된다. 그러나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한해 사용가능한 수자원총량의 23%정도에 불과하다. 강수량이 풍부한데도 수자원 이용율이 낮은 것은 연 강수량의 2/3에 해당하는 700mm~900mm가 여름철인 6월~9월에 집중되고, 10월~3월에는 연 강수량의 1/5에도 못미치는 등 계절적 편중이 심할 뿐만 아니라, 물을 보관해 둘 저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수지는 인공으로 둑을 쌓아서 흘러가버리는 물을 저장하는 곳으로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 물을 저장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저수지의 가장 큰 기능은 필요한 물의 안정적인 확보와 공급에 있고, 홍수 예방과 문화 및 여가 공간 확보 등에도 활용된다. 그러나 수자원 확보를 위해 이런 저수지를 새로 만들 경우 비용과 시간, 이해관계자들 간의 마찰 등으로 인해 추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부족한 수자원은 확보해야 하고, 신규 대규모 댐이나 저수지를 만들자니 어려운 현실에서 가장 효과적인 수자원 확보방안은 없는가? 농업용 물관리 전문기관 한국농어촌공사는 많은 고민 끝에 기존 저수지 둑을 높여 `물그릇`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 시도 중이다.

현재 전국의 3천356개 저수지 중 111개소의 저수지 둑을 높여 2억8천만㎥의 수자원을 확보하는 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저수지둑높이기사업은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홍수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자주 발생하게 될 자연재해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는 4대강의 지류, 지천 상류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물그릇을 키워 자연재해 예방과 하천생태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생명이 살아있는 활기찬 물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생명을 건강하게 하며, 인류의 삶을 살찌운다. 건전한 유역생태계의 보전, 균형있는 지표수의 확보와 이용, 지하수의 개발은 자연과 사람 사이에 물을 얼마나 조화롭게 배분하느냐가 관건이며, 이는 전적으로 우리들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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