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Sub 3.0 시대를 대비한 경영의 단순화

등록일 2012-11-09 20:55 게재일 2012-11-09 22면
스크랩버튼
▲ 조문제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최근 한국의 경제는 2008년 미국의 리먼사태 이후,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다 최근에는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 성장율 `Sub 3`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여건에서 기업들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단순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의 단순화(Simplicity)는 “디지털 환경에 따른 속도경쟁 심화, 장벽 없는 시장구조, 고객니즈(Needs) 다양화 등 복잡한 시장환경 속에서 기업 내부자원과 운영전략을 명료·간소화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단순화를 추구하는 목적은 급속한 경영환경의 변화속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자체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화는 소비재 시장보다는 고객 접점과 제품 포트폴리오, 업무성과 관리, 그리고 의사결정 단계 등이 복잡한 산업재 시장에서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단순 경영에 성공한 기업은 일반기업 대비 비용과 시간, 그리고 제품품질 측면에서 탁월한 경영성과를 달성한다. 독일 제조업을 대상으로 성공 기업과 일반 기업간의 성과를 비교한 결과, 성공기업은 업무 단순화 과정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디지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속도경쟁이 심화될 수록 단순경영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의 필요성은 더욱 더 크다. 일부 미래학자들도 과거 100년의 변화보다 향후 10년의 변화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변화에 얼마나 신속히 대응하느냐가 새로운 핵심 경쟁우위 요소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기업이 속도경쟁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제품·고객 단순화, 의사결정 단순화, 성과관리 단순화를 들 수 있다.

먼저 제품 고객 단순화는 제품과 고객에 대한 부가가치를 `ABC`분석을 통해 80%의 수익률을 창출하는 20%의 제품과 고객에 내부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생활용품 사업분야 세계 1위업체인 P&G의 경우, 90년대 후반에 다양한 제품군 관리에 따른 관리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하자 제품 수익성 기준으로 `ABC`분석을 통해 매출 기여도가 낮은 C 제품군 60%를 과감하게 제거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제품 단순화로 제품 단위당 매출 공헌율을 개선해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둘째, 의사결정 단순화는 조직 계층구조 단순화와 계층간 중복된 역할·기능을 제거해 속도경쟁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문제해결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실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유럽의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체인 ABB사는 세계 각국에 분산된 방대한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속도 경쟁에서 빠르게 대응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6-Sigma와 BSC 통합을 통한 성과관리의 단순화는 전략목표의 조기달성을 위해 BSC(Balanced Score Card:성과평가시스템) 틀속에 6-Sigma 활동 성과지표를 포함해 통합·관리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6-Sigma는 단위업무 프로세스의 성과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전략목표 달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BSC와의 통합성과 연계성은 부족하다. 그러나 6-Sigma와 BSC의 통합은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지속적인 개선과 장기 전략목표 달성을 동시에 추구해 신속한 전략실행력 확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최근과 같이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경영의 단순화를 통해 관리비용을 줄이고, 한정된 자원을 생산적인 업무에 재배분하는 노력들을 해 나가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시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