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청암사서 `108산사 순례기도회`… 2천여명 참가
【김천】 `선묵혜자 스님과 함께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기도회`가 지난 7일 김천시 증산면 청암사에서 서울과 부산, 울산지역 2천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천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가 개설된 가운데 `나를 찾는 108참회`로 시작해 천수경 독경, 중요무형 문화재 50호인 영산재 시연으로 이어졌다.
이 기도회는 선묵혜자(60) 스님이 한국불교의 고봉인 청담의 `산중에서 거리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가야 한다`는 실천불교에 바탕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0월 영축산 통도사에서 시작한 이래 이번이 74회째인데 지금까지 35만여 명이 동참해 2천700여 가마의 쌀을 공양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광장 특설법단에서 `농촌사랑·나눔·봉사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조계종 밀운 원로의장과 자승 총무원장, 보선 중앙종회의장, 현응 교육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주년 기념법회를 했다.
김천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에는 이날 많은 회원이 몰려와 양파와 사과, 오미자, 표고버섯 등을 샀다.
해인사 기도회 때다. 할머니들이 더덕과 고사리, 도라지를 파는 일주문 근처에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버스 시간이 급하다”는 재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 가면 찬거리를 사러 가야 한다. 친정어머니 같은 할머니들이 파는 농산물을 살 시간을 줘야 한다”고 하는 바람에 이후 지역농협에 직거래 장터를 마련토록 한 것이 그 시작이다.
또 청암사 대웅전 입구에는 지역의 군부대 장병들이 부스를 마련해 놓고 초코파이를 회원들로부터 받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알고 보니 논산훈련소 근처 관촉사 기도회 때, 장병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회원 모두가 초코파이 한 통씩을 준비했다. 그래서 법당 상(床)에 초코과자가 수북하게 쌓였는데 예불이 끝난 후 장병들이 이를 나르면서 떨어진 초코파이를 서로 주워 먹으려다가 상다리가 부러지는 것을 보고 엄마들이 눈시울을 적셨고, “아들딸들에게 간식거리를 갖다 주자”고 해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전달한 초코파이가 300만개나 된다.
문화가정 인연 맺기 행사도 했다.
김성효(울산시), 김나견(울산시)씨가 중국에서 시집온 계영란(증산면), 최향자(증산면)씨와 자매결연을 하고 친정 엄마 역할을 하기로 했다.
심보영(김천여중), 최예지(성의여고), 이유진(대덕중 증산분교) 학생에게는 108청소년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학진 기획위원은 “108산사순례기도회는 불교문화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면서 “사찰주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지킴이를 발족했고, 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입원비와 치료비를 지원하면서 21세기 신행문화를 선도하는 순수한 단체”라고 말했다.
/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