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시 생활체육회 운영 이대론 안된다

등록일 2012-09-26 21:20 게재일 2012-09-26 19면
스크랩버튼
대구시의 예산지원을 받고있는 대구시생활체육회의 법적 근거없는 예산운영과 관리감독 부재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대구시생활체육회는 매년 대구시로부터 생활체육 보조사업비 15억8천여만원과 국민생활체육진흥기금 6억원 등 20여억원을 지원받고 있는 임의단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지난 1991년 2월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국민생활체육회의 지방조직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부여당의 시책 홍보에 적극 부응하는 관변단체인 셈이다.

문제는 이 단체가 시민의 혈세로 조성된 예산을 지원받는 데도 불구하고, 대구시의 감사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산 지출에 대한 감사를 받지 않다보니 생활체육회는 지원받은 보조금 지출 내역을 영수증 형식으로 첨부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의단체의 특성상 보직 인선규정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회장이 바뀌면 주요 간부들이 모두 바뀌는 일도 다반사다. 그래서 회장이 장기집권하게 되면 회장 측근들이 생활체육회의 주요 보직을 싹쓸이하기도 한다.

현재 회장을 맡고있는 장영도 회장의 경우 4선 연임에 성공하면서 주요 보직을 자신의 인맥으로 모두 채웠다. 주요 보직인 사무처장은 지난 5월 대구시 공무원을 지낸 고교동창을, 2년 전 채용한 총무부장은 회장의 친구 동생을, 감사도 고교동창을 각각 선임해 생활체육회 자체가 장 회장의 사조직화됐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더구나 대구시생활체육회는 지원받은 예산을 법적 근거도 없이 사무처 운영비에 쓰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한체육회 등 그 밖의 체육단체에 필요한 경비나 연구비 일부를 보조한다`고 명시돼 있어 `사업비`지원은 가능하지만 `운영비`는 지원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러나 현재 대구시생활체육회는`생활체육 보조사업` 명목으로 지원된 15억8천여만 원을 사무처 직원(9명) 급여와 사무실 운영비 등에 5억8천여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단체가 시의 관리감독도 받지 않은 채 예산을 지출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생활체육회에 대한 예산지원 근거와 감사권한을 명백히 규정한 조례제정 등을 통해 제도적 헛점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공봉학의 인문학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