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당운영 전권부여 받아… 단일화 승리 위해 쇄신안 발표 등 본격화
문 후보는 이날 서울지역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 전체 유효득표수의 과반 이상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주 중으로 대선출마여부를 밝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야권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경우 12·19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안철수` 중 한사람으로 압축되는 야권단일후보간 건곤일척의 승부가 펼쳐진다.
◇문재인, `포스트경선`준비 본격화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대통령 선거일까지 대선 후보에게 최고위의 권한 자체를 넘기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당 운영의 모든 권한이 후보에게 집중되는 `후보 1인 체제`를 구축, 대선 본선 국면에서 일사불란한 대오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내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도부 총사퇴`라는 극약처방은 피했지만, 후보에게 모든 것을 내주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지도부 2선 후퇴` 선언인 셈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후보는 곧바로 전권을 쥐고 당을 운영하게 됐으며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문 후보측은 쇄신안 발표와 선대위 인선 등 야권후보 단일화에 승리하기 위한 `포스트 경선`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안철수, 주중 대선출마선언
안철수 원장은 민주당의 경선이 16일 문재인 후보 당선으로 종료됨에 따라 이번주 중으로 출마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1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확정 뒤 며칠 이내에 출마 여부에 대해 밝히겠다”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의 출마여부 발표가 출마선언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안 원장은 이미 지난 10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회동에 이어 14일에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그가 시민사회의 `대부`로 인식되는 박 시장을 만난 것은 대선출마를 앞두고 시민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신호를 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한 그가 야권의 전통적인 지지세력의 근거지이자 민주화의 성지를 찾은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명실상부한 야권 주자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안철수 파도`를 넘어설 비책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로서는 이번 주 대선 국면의 첫 번째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대선후보 선출과 함께 안철수 원장의 출마 선언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파도`를 넘어설 비책을 마련하는데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피부에 와 닿는 경제민주화 정책의 각론 제시와 함께 정치쇄신 방안,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정리에 자신이 직접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