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포항권관리단이 안계댐을 거쳐 포항시에 공급하고 있는 공업용수 할당량은 총 26만6천t(포스코 13만t, 포항시 13만6천t)에 이른다. 포항시에 배정된 13만6천t 중 실제 포항철강공단 등 남구지역에 공급되고 있는 공업용수는 8~9만t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철강공단정수장에 배정된 공업용수는 2만t에 그치고 있다. 이 용수는 2~4단지내 수백여개 업체들이 사용하기에도 빠듯하다고 한다. 정수장 시설용량을 늘리지 않으면 신규 입주 기업에게는 줄 물이 없는 상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포항시가 수자원공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공업용수는 임하댐 유역 금호강하천유지수(농업용수)로 할당된 40만t 가운데 13만6천t을 우선 빌려 쓴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물 부족사태가 발생해 금호강 유역 하천유지수가 고갈될 경우 포항시에 보낼 공업용수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악의 가뭄사태로 자칫 지역간 물분쟁이라도 발생할 경우 포항시는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없는 고립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포항시가 이런 사태에 대비해 하수재이용사업을 통해 공업용수 10만여t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럴경우 수자원공사가 현재 주고 있는 공업용수를 그대로 보내줄지 의문이다. 현재 주고 있는 공업용수 13만6천t(포스코 13만t 제외)을 빼내 가겠다는 게 수자원공사 측의 입장이다. 이래저래 곤혹스런 일이다.
이런저런 문제를 떠나 마땅한 수원지(水源地)만 있어도 다행일텐데 포항에는 수원지로 개발할 곳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공업용수 댐 건설이 가능한 곳이 포항 인근 영덕 달산댐(하루 약 8만t 추정)뿐이다. 그러나 달산댐 건설은 현실적으로 불가항력이다. 현지 주민들이 쉽게 허락하겠는가. 포항시는 지금부터라도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체 수원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자칫 지역경제까지 마비상태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포항은 지금 그 어떤 사안들 보다 공업용수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