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전날 수락연설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라며 국민대통합을 통한 `100% 대한민국`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진정성이 없는 정치쇼`라고 평가절하했지만 문재인ㆍ김두관 등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먼저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행보에 불과하고,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이날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담쟁이포럼 주최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박 후보의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문 후보는 “형식적인 방문이 아닌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 화합을 도모하는 진정성을 가졌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 역시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김두관입니다. 박근혜 후보가 봉하마을을 방문하여 고 노무현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고 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잘하는 일입니다”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이어 “다만, 박후보의 방문이 정치적 퍼포먼스가 아니라, 진심어린 반성과 화해의 몸짓이길 기대해 봅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행은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국민대통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즉,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진보세력에도 국민대통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모든 정치세력들이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의미의 국민대통합이라면 어느 국민이 반대하겠는가.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