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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동일산업 사태를 우려한다

등록일 2012-07-23 20:21 게재일 2012-07-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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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철강공단내 동일산업(주)이 오천 광명일반산단에 짓기로 한 페로망간(Fe-Mn) 공장 설립을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포기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가. 그 1차적인 책임은 포항시와 시의회에 있다. 그리고 회원업체의 문제를 먼 산 불구경하듯 방관해온 포항상의나 포항철강관리공단 등 경제단체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해당 기업이 얼마나 인센티브(20억원)가 절박했으면 착공시기를 늦춰가면서까지 기다렸는데 포항시의회는 후반기 원 구성과 의장단 선출 등을 핑계로 이 문제를 두 달이나 유보 시켰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기업입장에서는 초를 다투는 일인데 포항시의회는 태평세월이다. 시의회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아직도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시의회 해당 상임위원회인 총무경제위원회가 동일산업의 부지매입비 인센티브(12억원)지원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그 다음날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지원결정이 느닷없이 유보됐다. 하루만에 번복된 것이다. 이번 문제는 같은 오천 광명산단에 공장을 짓고 있는 포스코 페로실리콘(Fe-Si)공장에 부지매입비 인센티브 45억원(시비 35억, 도비 10억원)이 이미 지원된 것과도 비교 된다. 포항시도 시의회의 유보결정에 손 놓고 기다린 것도 행정기만이다. 말로만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외치면서 정작 기업에게는 군림하려고 하지 않는가.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 포항시에 눈치를 보지 않을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 때 통과 됐었어도 지금쯤 동일산업 Fe-Mn공장 설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포항상의나 포항철강관리공단 등 경제단체의 역할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럴 때 기업편에 서서 포항시나 시의회를 설득하거나 협조를 구하는 것이 경제단체 수장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그동안 지역 경제단체 수장들은 뭘 했는가. 동일산업은 포항상의와 포항철강관리공단에 연간 수백여만원의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업체가 아닌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포항시와 시의회는 기업의 애로사항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고 경제단체들도 각성해야 한다. 제2의 동일산업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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