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시도 병이다<bR>근거리 작업 피하고 하드 콘택트 렌즈 사용 진행 억제<bR>황반부 변성·출혈 위험… 주기적 안질환 검사·치료 해야
최근 들어 국가에서 시행하는 영·유아 및 어린이 들에 대한 건강검진이 이루어 지면서 예전보다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눈이 나쁘다는 애길 듣고 안과를 방문한다. 이런 환자 혹은 어린이 보호자에게 “근시가 있습니다.” 라고 애길 하면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시력이 마이너스인가요?” 라고 되묻는다. 근시는 우리말로 바투보기라 하며 멀리 있는 것은 잘 안보이고 가까운 곳은 잘 보이는 상태로 눈의 조절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눈에 들어간 빛이 망막에 초점을 맺지 못하고 앞쪽에 맺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림 1) 그래서 오목렌즈(이때 안경처방에 사용하는 기호로 마이너스(-)를 붙이게 되어 시력이 마이너스라고 잘못 이해하고 있음)로 물체의 상을 뒤쪽으로 옮겨 망막에 초점을 정확하게 맺게 한다.
지금이라도 옆에 있는 사람을 보면 쉽게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으며 그 들 중 대다수는 근시이다. 이런 근시가 병일까? 우리나라의 인구의 약 70%정도가 근시라고 한다. 너무 많아서 근시를 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근시도 병이다.
근시는 4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단순근시가 있다. 정상 안구로서 성장 과정에서 안구의 길이와 눈이 굴절력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상태로 대부분 성장이 멈추는 18~20세까지 근시가 진행하다가 정지한다.
다음은 병적근시 안구의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서 생기는 것으로 20세 이후에도 계속 근시가 진행된다.
가성근시는 일시적으로 근시와 같은 상태가 되는 상태를 말하고 합병근시는 백내장 등 질환에 수반되어 근시가 나타나는 상태다.
이렇게 근시가 있을 때 많은 보호자들이 공통적으로 눈을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는지, 안경을 꼭 서야 하는 지를 질문한다.
눈을 더 안 나빠지게 하는 방법, 즉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은 과도한 근거리 작업을 하지 말고 저 농도의 아트로핀 점안액을 사용한다. 또 하드콘택트 렌즈 또는 역기하렌즈를 사용하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최근 눈체조 등과 같은 민간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 이 눈체조는 1920년 베이트가 `안경없는 완벽한 시력(의역)`이라는 저서를 통해 소개됐다. 하지만 이 방법은 1940년대 미국의 유수의 대학에서 약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눈체조 전후로 의미 있는 굴절력의 변화(즉 근시의 호전)는 한 명도 없었음을 발표했다.
두 번째로 안경을 꼭 써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이다. 정확히 이럴 때 안경을 써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러나 교정시력이 1.0이 안되거나 난시나 원시가 심하거나 사시가 있는 경우는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각각의 굴절이상(근시·난시·원시)의 정도에 따라 처방에 대한 것은 개인의 요구 및 환경 등과 같은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외에도 근시가 있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망막박리(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신경조직인 망막이 조직에서 떨어지는 질환, 그림 2)의 가능성이 약 8배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망막박리 환자의 약 30~40%가 근시환자이다. 그 외에도 시력에 가장 중요한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의 변성, 출혈 혹은 신생혈관 등이 생겨 심각한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며 다른 질환과 달리 젊은 나이에서도 생길 수 있다.
`병은 들기는 쉬워도 낫기는 어렵다`라는 속담이 있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가장 좋은 치료는 병을 예방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근시를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태도나 환경부터 바꾸는 것이 필요하며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하면 눈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엎드린 자세로 공부하거나 책을 보지 말고 50분 이상 공부를 하면 10분 정도 먼 곳을 보면서 눈의 조절을 풀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지 말고 TV는 적어도 2~3m 떨어진 거리에서 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주기적인 눈검사로 근시로 인한 안질환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