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남고 20일 `걷기체험활동` 개최… 학생·학부모 등 총 82명 참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학교 폭력과 가족 해체 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참가 학생들에게 그동안 부족했던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실시되며, 학생 34명과 학부모 36명 등 총 82명이 참가한다.
특히 이 행사는 학생들의 부족한 체력을 길러줘 학습의 집중력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극한의 체험으로 자신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해 `가족 간의 화목과 자기 극복을 통한 학업 능력 향상`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 주관은 학교 동아리인 `토끼와 거북이(담당교사 박영찬)`가 맡았으며, 동아리 회원이 아니더라도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부모님 또는 가족과 함께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50㎞ 걷기 행사는 영남고에서 출발해 남부자동차 종합시장, 대구물류센터를 지나 계명대, 지천면사무소, 신동고개 등을 돌아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걷기 코스는 지도 교사들이 철저한 답사를 통해 활동로를 확보했으며, 야간 활동 시 필요한 다양한 안전 장구를 갖춰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예정이다.
또한 참가자 전원이 여행자 보험에 미리 가입했을 뿐만 아니라 각 코스별로 다양한 야식과 먹거리들이 준비돼 있어 모두가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제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50㎞ 행사에 두 아이와 함께 참가한 한 학부모는 “이 행사를 통해 무엇보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며 “오히려 어리게만 여겼던 아이들이 발에 물집이 잡힌 자신을 걱정하고 짐을 대신 들어주며 안마를 해주는 것을 통해 진한 가족간의 사랑을 맛볼 수 있었다”면서 올해에도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영남고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행사 후 체험활동 확인서 발급과 우수자 시상, 그리고 학생, 학부모의 소감문을 모아 책자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이번 체험활동을 입학사정관 전형 등의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순석 교장은 “가족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은 요즈음 어두운 밤길 가운데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의 손길을 느끼며 따뜻한 가족의 온기를 가슴에 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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