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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병원 개원 30돌… 대한민국 `TOP 10`으로 성장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2-06-29 20:29 게재일 2012-06-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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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139개 병상서 30년만에 1천901개로 급성장<br>올해 위·대장암 수술 평가 1등급 등 최상 의료수준<bR>日 MK택시 벤치마킹… 고객중심·사회봉사 극대화
▲ 안동병원 전경

안동병원을 방문하면 먼저 정면에 전국 302개 병원 대상 암수술 실적 평가에서 위암, 대장암 수술평가 1등급을 받은 내용의 커다란 현수막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병원인가 호텔인가 싶을 만큼 병원 출입구는 호텔로비가 연상될 정도로 깨끗하고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1층과 2층 외래는 진료과목별로 크고 넓은 대기실이 있고,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붐빈다. 환자는 안동뿐만 아니라 경북북부, 경북동부, 충북단양 및 강원 태백지역에서도 찾아온다.

▲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

지난 21일 첨단의료장비가 밀집된 2층 방사선 구역에서 병원 직원들이 말끔한 차림의 사람들을 안내하는 장면에 대해 한 방송국 카메라 기자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이들은 일본정부기관인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유사한 사회보험진료보수지불기금 대표와 일본내 유명병원 그룹 관계자들로, 한국의 우수 병원들에 대한 브리핑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안동병원에 관심을 갖고 방문을 추진했다. 일본의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안동병원을 배우기 위해 견학한 것이다. 전국의 병의원, 대기업, 서비스전문기업, 관공서 등 다양한 직종에서 매월 100여명이 이 병원을 방문할 정도지만 1990년 당시 일본 MK택시 벤치마킹해 친절서비스 도입했던 안동병원 입장에서는 거꾸로 이번 일본 측 방문에 대해 놀라움과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처럼 인구 17만 중소도시 안동에서 국내 열손가락에 드는 대형병원으로 성장한 이 병원의 경쟁력과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 걸까.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안동병원이 국내 의료계의 혁신아이콘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의료품질과, 의료서비스, 더불어 함께사는 사회, 즉 지속적인 나눔봉사를 통해 환자들로부터 받은 신뢰에 그 비결이 있다.

▲ 안동병원 3대 중증응급질환 특성화센터 가운데 심장질환특성화센터는 응급환자를 신속·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해 사망률을 낮추고 후유장애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각종 의료수준평가에서 최우수, 2010년 입원환자 실적 전국 9위

1982년 안동시 용상동에서 139개 병상으로 출발해 30년만에 1천901개의 병상으로 급성장한 안동병원은 2010년 대한병원협회 표준화심사 자료만 보더라도 연인원입환자 수 35만명으로 전국 9위 규모로 성장했다.

진료체계도 일반진료과 중심에서 전문과목별 센터 중심으로 전문화·세분화해 의료수준도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응급-예방-급성기-만성기-요양 등 토탈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등 24시간, 365일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수상동 안동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쾌적한 첨단병원으로 우수한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 120여명을 비롯 1천300여명의 직원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최신의료기술 평가도 단연 앞서고 있다. 올해 5월에 발표한 전국 암수술 평가결과에서 위암, 대장암 1등급을 받았고 심장, 뇌, 일반 혈관치료분야에서도 우수한 치료실적을 보이고 있다.

2007년 개소한 방사선종양학과와 통합암센터는 환자중심의 집중치료로 인기가 높다. 정부에서 지정한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와 3대 중증응급질환 특성화센터(뇌질환 특성화센터, 심장질환특성화센터, 중증외상 특성화센터)는 연간 3만5천여명의 응급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해 사망률을 낮추고 후유장애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체계상 최상의 응급의료기관으로 2010년 정부가 평가한 463개 응급의료기관 중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응급의료수준을 이끌고 있다.

앞서 안동병원의 모태인 용상안동병원은 2008년 전면 리모델링해 노인성 만성질환과 정신건강치료 중심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양방과 한방의료를 결합해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고 쾌적하고 넓은 공간, 다양한 프로그램 및 이벤트로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즐거운 노후를 책임지고 있다.

2011년 5월에는 재활전문센터(구 여성병원)를 열어 재활 만성질환 치료를 특화하는 등 노인환자의 전문분야별 치료를 주도하고 있고 건강증진센터는 보건향상에 크게 보탬이 되고 있다.

외래진료와 별개로 검사실과 첨단장비를 가동해 고객편의성이 높고, 연령대별, 주요질환별 프로그램으로 개인별 맞춤의료를 지원하고 있다.

2002년부터 준비한 `굿모닝 헬스투어`는 국내 해외의료관광프로그램의 원조로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찾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에서 인기가 높다.

“미래로 갈수록 `어디냐` 하는 지리적 개념 대신에 `최고`가 있는 곳으로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다. 비록 병원이 지방에 작은 중소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시설이나 규모면, 첨단장비, 의료환경을 `최고수준`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역을 넘어 전 세계의 환자들을 찾아오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보영 이사장은 강조했다.

▲ 청량산, 오대산 등 차량 이동이 어려운 산간오지 지역에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할 수 있도록 안동병원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 옥상에 설치된 헬리포트.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전국 병원문화를 선도

개원 초기 일본 MK 택시를 벤치마킹한 안동병원은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병원의 가치로 삼고 있다. 고객중심, 공동체화합, 사회봉사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최상의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강보영 이사장은 매일아침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로 솔선수범하고 친절서비스를 시스템화해 선진적인 기업문화로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30년간 실천해온 의료서비스는 병원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건강에 대한 개념도 바꾸면서 의료진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이다.

안동병원의 의료서비스는 고객만족 향상은 물론 전국 의료계에 서비스 혁신을 선도, 전국의 의료기관, 관공서, 기업체 등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의료계에서 안동병원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다.

환자에게 존대말을 쓰자는 `고맙습니다` 친절 운동, 퇴원환자까지 돌보는 가정방문간호, 야간진료, 공휴일에도 진료하는 365일 휴일 없는 병원, 응급실 24시간 전문의 진료, 입원 중 사망한 환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합동 추도제, 의료관광프로그램인 헬스투어, 토요일 종일 진료제 등 1994년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고객만족프로그램을 도입했고, 국내 대다수 병원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강보영 이사장은 “다른 병원에서 하지 않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고객에게 편리하고 환영받지만 의료진과 직원들은 힘들기에 반대도 많았다. 그러나 `고객을 위한 일은 당연하다`는 고객중심의 경영철학으로 설득하면서 추진했다”고 밝혔다.

▲ 매일아침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로 솔선수범한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의 끊임없는 노력은 전직원의 친절서비스를 완전하게 시스템화 했다.

◇더불어 잘사는 사회 위한 나눔365봉사단

안동병원 `나눔365 봉사단`의 봉사활동과 꾸준한 나눔경영은 지역에서 유명하다. 안동병원 소속 나눔봉사단은 `1%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기여해 왔다.

2008년 9월 사회사업단을 발족한 안동병원은 독거노인, 장애우 맞선대회 및 합동결혼식 주관, 소년소녀가장 결연사업과 자활후견기관 봉사, 지역 문화사업, 의료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나눔 365`는 1년 365일 사람의 체온(36.5)처럼 따뜻한 정성을 나누어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봉사단원은 의사, 약사, 간호사를 비롯해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행정인력 등 여러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100가구 정기후원, 의료봉사, 장애우 지원, 다문화가정 지원, 관내자활시설단체 후원, 지역문화·체육·교육·개발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부옥 안동병원 사회사업단장은 “사회에 봉사하는 병원의 경영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으로 현재 100여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정부가 평가한 의료품질 사례

△위암 대장암 수술 사망률 최저 1등급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2) △입원환자 진료실적 전국 9위 (대한병원협회 표준화심사. 2012) △전국 463개 응급의료기관평가 전국 1위 (보건복지부. 2011) △허혈성심장질환 치료 적정성평가 우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1)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기관 (대한심장학회 심혈관중재연구회. 2011) △미세수지 접합수술 우수 병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1) △출산진료 잘하는 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1)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1등급(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1) △고난도 수술 잘하는 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9) △뇌졸중 초기진단 및 치료 우수병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9) △대형병원 의료기관평가 전 부문 `최우수A` (보건복지부. 2007) △경북 최상위응급의료기관,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보건복지부. 2000년이후 계속) △응급뇌질환, 응급심장질환, 중증외상 특성화센터 지정 (보건복지부. 2009)

※연도별로 본 의료서비스

1990~1995년 = △일본 MK 택시벤치마킹, 친절서비스 도입 △대표이사 병실 고객문안인사 실시 △`고맙습니다` 친절 운동 전개 △대표이사 및 간부사원의 솔선수범, 화장실 청소 등 △무결점 서비스 캠페인 (100-1=0 운동) △고맙습니다 코너 설치운영 △가정방문 간호제 실시(진료의 A/S제도) △야간병원 개원 (밤 10시까지 외래 정상진료)

1996~2000년 = △환경경영(공기청정식 소각로, 오폐수 처리시스템 확충) △야간병원 진료과 확대 (비뇨기과) △365일 휴일 없는 병원개원 △응급실 24시간 전문의 진료 실시 △합동추도제, 사망환자 유가족 초청 합동 추모

2001~2005년 = △전인간호제도 실시(보호자 없이 간호사가 간호 및 간병) △고객마일리지 제도 시행 △SMS(Smile Service)운동 전개 △Happy Call 전담팀 운영 △고객초청간담회 실시 △찾아가는 무료음료 서비스

2006~현재 = 안동병원 리더스포럼 개교 △여성센터 야간휴일진료(평일 밤8시, 토요일2시까지) △사회사업단 나눔365봉사단 발족 △토요전일제 실시(모든 진료과 토요일 오후5시까지 진료) △통합암센터, 1명의 암환자를 10여명 의료진 협의진료 △문화소외지역 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환자 보호자를 위한 문화행사, 수요시네마(최신영화 상영) △저소득층 의료지원(안과 무료개안수술, 의료비지원 등)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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