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 10년만에 최고<br>작년말 이후 상승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 61.2%<br>포항·구미 등 경북 전세비율은 73.4%로 역대 최고
치솟던 아파트 전셋값이 결국 집값에 육박하고 있다.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거나 매입할 시기가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매수를 미루다보니 집값은 오르지 않는 반면 전셋값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61.2%로, 2002년 12월(65.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세가율이 2004년 12월 60%대 아래(57.2%)로 떨어졌으나 2011년 12월 60.1%를 다시 넘어서기 시작한 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12월 50% 선(평균 전셋값 비율 50.8%)을 회복하면서 계속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강북 14개구의 전세비율은 54.5%를 기록하는 등 2005년 54.6% 수준으로 올라섰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2002년 55.5%를 기록한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그해 12월 38.7%까지 추락했으나 2009년 12월 40%를 돌파하는 등 수직상승했다.
수도권 전세가율도 올 들어 55.4%를 나타내는 등 높은 상승세다. 이는 지난 2003년 경기지역 전세가율(52.9%)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 기록이다. 또한 인천지역 전세가율도 52.1%를 기록, 지난 2006년 12월(56.6%)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방에서는 광주가 76.6%로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다. 예를 들어 아파트 매매가가 1억원일 경우 전셋값이 7천660만원이라는 뜻이다.
지난 1999년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포항, 구미 등 경북지역의 전세비율도 73.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구는 72.3%, 울산 72.2%, 전남 70.6%, 전북 70.5% 등의 순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 같은 전세가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와 달리 대전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전세가율이 떨어졌다. 올 들어 대전은 지난해 12월 말 66.0%에서 5월 64.7%로 하락했다.
포항지역 한 부동산전문가는 “몇 년 새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지난해 말부터 전세가율이 50%대를 회복하면서 급격히 오르고 있는 추세”라며 “부동산 수요자들의 의식이 이제 투자나 재산증식보다 실제 거주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