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산과 낙동강 아우르는 12.5km 트레킹 코스 조성
MRF `낙동강 700리 이야기길'은 사벌면 퇴강리 낙동강 700리 시작공원 ~ 마리산 정상 ~ 매호리 동디마을 ~ 새재자전거길로 이어지는 연장 12.5km 트레킹 코스로 약 3시간정도가 소요된다.
이야기길의 초입인 퇴강리 물미마을에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대변하는 퇴강성당이 있고 물미 마을 뒤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낙동강과 어우러지는 마을 풍경과 산비탈에 자리한 다랑논이 주는 소박한 운치를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낙동강 700리 이야기길의 백미(白眉)는 마리산 산길을 오르는 재미에 있다.
비록 385.1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이야기가 있는 3형제 바위 중 퇴옹바위, 매호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퇴옹바위에 올라서면 속리산 천왕봉에서 소백산까지 장쾌하게 뻗은 백두대간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점촌 시내도 한 눈에 들어온다.
퇴옹바위를 지나 능선을 따라가다 만나게 되는 매호바위는 앞이 탁 트여 동디마을과 시원스런 낙동강 물줄기, 그리고 멀리 의성의 비봉산까지 훤히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산죽이 있고 곧 마리산(馬里山) 정상을 만날 수 있다.
낙동강 경치를 보면서 잠시 쉬어가는 마리산 정상에는 사벌면발전협의회(회장 정영진)가 건립한 표지석이 서 있는데 마리산의 유래를 자세히 새겨놓았다.
마리산(馬里山)은 산봉우리에 용마가 비상(飛翔)하고 쇠로 만든 말이 있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1623년 이재 조우인 선생이 인조임금으로부터 매호십리강산(梅湖十里江山)을 국록(國祿)으로 받은 지역이어서 국사봉(國師峰)이라고도 한다.
사벌면의 주산(主山) 마리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산길은 낙동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구간이자 상풍교에서 시작되는 새재자전거길이다.
여기부터는 산길과는 또 다른 강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낙동강을 지척에서 느끼며 쾌적한 자전거 강길을 따라 산책하듯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길의 시작점인 낙동강 700리 시작공원에 다다르게 된다.
김진숙 사벌면장은 “낙동강 700리 이야기길 조성 사업은 낙동강변 개발 사업과 연계한 관광명소 조성과 그에 따른 지역발전의 기대성보다는 사벌면의 역사성 확립과 면민의 자긍심 함양에 보다 큰 의미를 두고 추진했다”고 말했다.
낙동강 700리 이야기길을 찾아가는 길은 사벌면소재지에서 예천군 풍양면 방향으로 이어진 지방도 916호선을 따라 동쪽으로 약 6.5km를 가다가 낙동강 상풍교 입구에서 함창방면으로 북쪽으로 나 있는 길(새재자전거길 구간)을 따라 3.5km쯤 가면 된다.
주변의 볼거리로는 낙동강 700리 시작공원, 퇴강 천주교 성당, 임호정, 조우인 문학비, 어풍대 등이 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