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장 등 KAIST 출신 대거 기용<br>정년 코앞 홍보팀장 내정설 파다 <br>“DGIST는 `KAIST 총장행' 다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신성철 총장이 학내 주요 요직에 KAIST (한국과학기술원) 출신 인사를 대거 포진시키는 등 학연, 지연으로 인사를 전횡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또 지난 2004년과 2006년, 2010년에 있었던 KAIST 총장 선출과정에서 늘 1순위로 꼽혔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신 총장이 아직도 KAIST 석좌교수직을 휴직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에서는 KAIST 총장을 위해 DGIST 총장직을 징검다리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정년이 다 된 인사를 홍보팀장을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돌며 학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등 인사 전횡에 대한 말들이 많다.
KAIST 부총장 출신인 신성철 총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단행한 인사에서 KAIST 인사를 대거 기용했다.
당시 신 총장은 KAIST 기획처장 출신의 박오옥 교수를 부총장으로 임명한 것을 비롯해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출신의 장평훈 교수를 대학원장으로 기용했다.
또 KAIST 감사실장 출신의 임태성 교수를 행정처장으로, KAIST 행정부장 을 지낸 반광현씨를 교학실장으로, KAIST 창업보육센터장을 지낸 배상도씨를 구매복지팀장으로 각각 임명하는 등 학연으로 연결된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포진시켰다.
게다가 DGIST는 현재 홍보팀장을 맡을 선임급 행정직원을 선발하고 있는데 이미 서울지역 언론출신 한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인사는 신 총장이 KAIST 교수로 있을 때 대전에서 근무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현재 1954년생으로 DGIST 내부 규정상 정년이 몇 개월 남아 있지 않았는데도 내정된 인사로 거론되고 있어 학내에서도 측근 정실 인사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신 총장은 취임 당시 호화관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총장 취임 당시 관사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166㎡의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시세 보다 1억원이 높은 4억8천만 원에 전세를 얻었으며 집기구매에서도 1천만원이 드는 등 호화관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DGIST 관게자는 “신 총장 취임이후 주요 보직자들이 KAIST 출신으로 채워지며 학내에서도 말들이 많다”며 “게다가 선임급 행정직원을 선발하면서 정년에 임박한 인사를 내정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며 인사전횡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