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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미덕인가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5-24 21:23 게재일 2012-05-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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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혜롭고 슬기를 얻는 자라고 했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느끼는 것은 지혜는 의견에서 드러나고 교양은 말투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잠언서에 보면 “지혜를 붙잡는 자에게는 생명의 나무가 되고 지혜를 잡는 사람에게는 행복을 준다”는 말을 남겼다. 지혜와 슬기는 같은 말로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할 방도를 생각해 내는 재능을 가리킨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바라는 소원 중 하나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우냐에 대한 많은 답을 기다리면서 산다. 물론 이것 저것에 치우치지 않고 중용의 도를 지키며 바르게 사는 것이라는 답도 있긴 하다. 지혜를 갖는 것은 최대의 덕이다. 지혜란 사물의 본성에 따라서 이해하고 진실을 말하고 그러고는 행하는 것이라 해 경험과도 관계가 돼 지혜는 `경험의 딸'이란 말도 있다. 때로는 지혜는 지식을 능가하며 부는 그쪽에서 찾아오는 일이 있지만 지혜는 저쪽에서 다가가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는 지식이다.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는 그의 저서 `싯다르타'에서 “지식은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어도 지혜는 전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지혜를 발견할 수 있고 지혜롭게 살 수도 있다. 지혜에 몸을 의탁할 수 있고 그것에 의해 기적을 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혜를 말해 주거나 가르쳐 줄 수는 없다”고 한다. 사람이 신앙을 가지고 사물의 판단을 명확하게 하고 바른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경험을 쌓고 이치에 맞는 참된 말을 이행하는 자는 지혜의 근본을 갖춘 사람이라 인정하지만 지혜는 구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을 구별하는 지식이기도 한다. 미련한 사람은 화를 있는 대로 다 터뜨리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화를 가만히 가라앉힌다. 때로는 나서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참고 기다리는 미덕이라서 본인의 교육과 수양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지혜는 진리속에만 존재한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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