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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삶의 춤` 운동 재정립 해야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2-05-24 21:23 게재일 2012-05-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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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잃어 보여주기식 전락… “시민공감 행정 필요”
【경산】 경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추진동력을 잃고 보여주는 운동으로 전락한 삶의 춤 운동을 재정립하거나 가감한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9년 2월 최병국 시장이 선진시민운동으로 전개한 삶의 춤 운동은 남을 배려(높이고)하고 자신을 낮춘다는 衆人下心 衆人禮敬을 근본으로 청결운동 등 6대 실천강령을 만들고 민·관·학이 함께하는 운동으로 추진됐다. 새마을운동처럼 전국적인 확산을 기대한 최 시장은 본청과 사업소, 읍면동 등 행정기관에는 이를 독려하는 구호를 개시하고 공식적인 행사에는 반드시 6대 실천강령을 제창하거나 낭독하도록 했다.

또 최 시장이 새벽부터 자전거를 이용해 거리청소에 나서며 공직자의 1/3과 행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단체의 회원이 참여하는 삶의 춤 운동을 전개하고 이 운동에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등 저변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관(官) 주변의 운동으로 맴돌다 최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공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며 추진동력을 잃었다.

삶의 춤 운동의 현재 모습은 본청과 보건소, 수도사업소 등 26개의 과·실이 3개조로 나누어 매주 수요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부여된 장소에서 `삶의 춤 직장운동 청결활동`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또 과·실에 부착되어 오가는 사람의 눈길을 끌었던 `衆人下心 衆人禮敬`이 새겨져 개시되었던 플래카드는 사라지고 실천강령만 한쪽 벽면을 지키고 있다.

삶의 춤 운동 업무를 관리하고 있는 새마을문화과에서도 사라지고 없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는 겨울철이라는 이유로 삶의 춤 운동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기도 했다.

홍보 효과를 누리려고 착용해야 했던 삶의 춤 운동 조끼도 필수품에서 빠지고 삶의 춤 운동에 참여하는 공직자도 자발적 보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삶의 춤 운동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또 시민운동으로 출발한 만큼 시민이 참여하지 않는 운동이라면 존재가치를 상실했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어야 한다.

김모(43·옥곡동) 씨는 “관이 보여주며 따라오라는 계도식 행정은 21세기에는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며 “경산시도 계도식(보여주기) 행정은 과감하게 털어버리고 창조적인 업무에 공직자의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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