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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빈 내항, 세계 4대 미항을 꿈꾸다

박승호 포항시장
등록일 2012-05-23 21:25 게재일 2012-05-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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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호 포항시장
프랑스 마르세유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항구도시다.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는 18세기 오스트리아-프로이센 연합군과 프랑스가 전쟁을 벌일 때 마르세유 의용군이 불렀던 `마르세유 군단의 노래'이다.

프랑스 축구와 예술 축구의 아이콘인 지네딘 지단의 화려한 드리블 기술이 `마르세유 턴'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곳이 지단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일본 기타큐슈의 무라사키강은 신일본제철이 들어서면서 강으로서의 생명을 잃었다. `검은 강'으로 불릴 정도로 강물이 시커멓게 오염됐고 물고기들은 죽거나 강을 떠나갔다.

그러나 이 강은 20여년전 `마이타운 마이리버 정비사업'이라는 강물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을 펼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고 떠났던 물고기가 돌아왔다.

놀라운 점은 마르세유 구항도 무라사키강도 우리 동빈내항과 너무 닮았다는 것이다. 마르세유 구항은 지중해 물길이 육지 깊숙이 들어와 도심을 형성하고 있다. 동빈내항과 꼭 닮았다. 또 항구를 중심으로 재래시장과 중심상가가 들어서 있고 상가 식당에서 파는 `부에바스'라는 생선찌개가 이곳의 특산음식이다. 죽도시장과 중앙상가, 물회와 과메기가 전국적인 특산음식으로 꼽히는 포항과 흡사하다.

신일철 때문에 오염됐던 무라사키강은 40년전 포스코가 들어오면서 형산강 물길이 차단되고 인구 증가와 수질오염 등으로 죽어가고 있는 동빈내항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다.

포항시청 전 직원들이 2008년부터 후쿠오카와 기타큐슈를 연수한 것도 무라사키강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무라사키강을 통해 동빈운하의 미래를 볼 수 있었고 이 사업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

어제 동빈운하건설 기공식이 열렸다. 동빈운하건설사업은 2006년 민선 4기 출범 당시 나의 공약 1호였지만 53만 포항시민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동빈운하건설은 T7 오션 프로젝트 중 핵심사업이고 T7 오션 프로젝트는 포항 동빈내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기 위한 7가지 큰그림이다.

1.3km의 운하를 내고 운하 옆에 호텔과 수변상가, 테마파크, 워터 파크를 만들어 관광휴양지로 만든다. 운하 주변의 낙후된 지역은 재개발을 통해 아름다운 수변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

죽도시장에서 항만청 앞까지 1.7km 동빈부두 내에 있던 창고와 컨테이너, 담장 등을 철거하고 야자수와 파고라, 실개천을 조성하는 동빈부두 정비사업을 마무리해 아름다운 항구도시 이미지를 만들었다.

동빈내항 유휴공간에는 부력식 해양공원이 조성되고 송도동 포항구항에 있는 수리조선소와 시멘트 사일로는 영일만항이 완공되는 2020년께 영일만항으로 옮겨지고 그 자리에는 최첨단 비즈니스 타운과 호텔, 공원 등 신도시 개념의 워터 프론트로 개발된다.

송도백사장이 복구되고 송도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과 북부해수욕장이 시작되는 지점을 잇는 타워브리지에는 해양 전망대, 문화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명품도시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포항은 포스텍, 아태이론물리센터, 막스플랑크 연구소 같은 첨단과학인프라를 갖춘 과학도시며 포스코가 있는 세계최고의 철강도시다. 또 162km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고 도심 속에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는 해양관광도시로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T7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세계의 어느도시도 부럽지 않을 명품도시가 될 것이다.

동빈내항은 53만 포항시민과 앞서 포항에서 살다간 우리의 선배, 조상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삶, 역사가 온전히 녹아 있는 포항의 영혼이며 유산이다.

이 소중한 유산을 이탈리아 나폴리,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호주 시드니와 어깨를 겨루는 세계 4대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꿈에 시민들이 즐거이 동참해주시길 바란다.

/박승호 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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