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人品)이란 사람의 인격이나 품위를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격을 중요시하며 재능은 없어도 인품은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철학자 칸트는 “인격은 자각할 줄 알고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아는 이성적 존재자이기 때문에 인격을 언제나 목적으로 다루지 절대로 수단으로 다루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인격은 시장에서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교육과 교양, 그리고 훈련과 경험을 통해서 쌓아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인격이란 인간의 내용이 외적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훌륭한 사상은 역시 훌륭한 인격에 담긴다. 작은 그릇에는 작은 음식밖에 담기지 않듯이 인격이 작고서는 큰 사상이 담길 도리가 없다. 작으나 크나 어떤 사상이란 그사람의 인격을 토대로 세워진 하나의 건축이다. 일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니까,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또 시키지 않음은 그 아이들로 하여금 장래에 있어서 약탈할 준비를 시키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일이라고 탈무드는 말한다. 시인 괴테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들의 최고의 행복은 인격”이라고 했다. 정치가나 군대나 스포츠에는 지도자가 있다. 그들의 지휘 능력을 분석해 보면 덕스러운 덕장(德將)이 있고 용감한 용장이 있으며 용맹스러운 용장도 있으며 지혜로운 지장도 있다. 모두가 인품과 인격의 자질에 따라 그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인간은 미칠 수 있는 모든 영향을 그 인격의 힘으로 남에게 미치는 것이다. 인격이란 말 뒤에는 그 관념의 막연한 성격이 숨어져 있다. 그 말은 육체와 같은 어떤 사실적인 대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인간 존재는 창작가들이 요지부동하게 고정시켜 놓은 작품상의 인물과는 다르다. 바깥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부분은 죽어 있는 부분이다. 인품은 바뀔 수 없다. 용모와 언행에서 나타나며 그것은 오랜 시간에서 풍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