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분규없는 노사평화정착 성공<br>취업률 제고 위해 지역기업 몸소 찾아<br>LINC사업 등 국책사업 잇단 선정 쾌거<br>대학경쟁력 강화 등 최대 과제로 삼아
건강한 법인정상화를 통한 대구대의 학원 정상화를 위해 긴 마라톤을 뛰는 홍덕률 총장이 임기의 반환점을 돌아섰다.직선제 총장으로 사학분규가 남긴 생채기를 수습하며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등 구체적인 성과로 대학구성원에게 기쁨을 선물한 지난 2년여의 임기에 대해 정리하고 남은 기간에 해야 할 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직선제 총장으로 취임하며 `소통과 화합` `분권과 자율` `신뢰와 상생`등 3가지의 경영원칙과 학생이 찾아오는 대학, 지역과 국가 그리고 인류에 대한 책임을 실천하는 대학을 표명했다. 취임 이후 2년 동안 추진성과를 밝혀 달라.
△지난 2009년 11월 총장에 취임하며 교원충원과 취업률 등 대학의 주요 지표를 끌어올리고 대학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정책 방향을 정했다.
학생이 찾아오는 대학, 세계의 학생이 대구대에서 글로벌시대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특성화 글로컬 캠퍼스, 재정 건전성의 강화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부자대학, 지역사회와 국가의 비전을 밝히는 비전이 있는 대학, 사랑·빛·자유 등 건학정신이 충만한 아름다운 대학 등 5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없었다. 임시이사체제와 직면한 현실은 낙관적인 것이 아니었지만 대학구성원들에게 대학의 실상을 그대로 알리며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호소하면서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체적 구조 개혁에 나섰다.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총장과 교수, 직원 중심의 대학체제를 학생· 교육· 산학협력·취업 중심으로 전환하며 산학협력의 활성화와 취업률을 높이고자 발로 뛰었다. 학생의 취업을 위해 지역공단과 기업체를 방문해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았고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또 학생을 주인으로 삼는 대학이 되도록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대화와 소통을 시도하고 대학 역사상 처음인 학과장 비상회의를 2010년 4월에, 학과장 워크숍을 지난해 2월과 7월, 12월에 가지고 단과대학으로 찾아가는 전체 교수회의 등 대학구성원의 역량결집을 시도했다.
비정규직 교수에게도 전국 최고의 강사료를 지급하고 민노총 소속의 비정규직 교수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분규와 갈등이 없는 노사평화 체제를 정착시켰다. 투명경영과 신뢰경영, 소통경영으로 직원노조와 2010년에는 무교섭타결을, 2011년 교섭 개시 전 임금동결 선언, 올해는 최단기일 내 단체협상 타결을 이끌어 내었다. 대학구성원 모두가 학생이 행복해야만 대학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 어려운 과정 속에서 최근 국책사업들에 선정되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성과가 있었나.
△지난 3월과 4월,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의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LINC) 사업과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었다.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과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은 매우 감격스럽고 기쁜 소식이다.
대구대는 지금까지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으로 진행된 3개의 국책사업 중 어느 하나도 지원받지 못하였지만 많은 대학이 국고로 산학협력 분야의 실적과 지표를 꾸준히 관리해 왔기 때문에 그들과 경쟁해 위 사업에 선정된다는 것은 사실상 너무도 어려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총장에 취임한 직후였던 2년 전과 1년 전에 대학구성원들이 느꼈던 참담함은 상당했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을 비롯한 대형 국책사업들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사기는 급속히 떨어져 이를 만회하고자 총체적 구조 개혁에 나서면서도 성과를 올해 거둘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중요한 지표들은 1~2년에 눈에 띄게 개선될 수는 없는데다 경쟁 대학들은 국고지원을 받아 정신없이 뛰어나가는 상황이어서 차기 총장 임기 중에라도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말한 산학협력의 활성화와 취업률 제고를 교육부의 정책적 강제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지방 사립대학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자 존재 이유라고 믿고 달려왔다.
지역의 우량 중소기업들을 산학협력 활성화와 학생의 취업 타켓 집단으로 설정해 적극적으로 방문하고 CEO들과 토론하며 중소기업의 요구를 보완하려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
- 끝이 보일 것 같던 법인 정상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법인정상화의 과정은 어디까지 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가.
△많은 관심을 받는 대구대의 정상화는 어려운 문제이다. 대학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만도 만만치 않은 과제였지만 큰 과제 중의 하나가 법인정상화로 폭발력도 강하고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매우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것과 같은 어려운 일이었다.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고 이태영 전 총장의 유지를 존중해 그의 장남인 이근용 교수와 그리고 애초 종전이사 측과 특별한 관계였던 이상희 전 이사장을 정이사로 추천하고 지역의 기관장들도 동의하고 지지할 수 있는 내용과 방법으로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취임 직후인 2010년 2월에 정상화 방안을 확정을 지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동년 6월에 제출했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지난해 7월 정이사 명단을 확정 짓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0월 임명 발표했다. 지금까지 정이사회가 5차례나 열렸으나 이사장 선출에 실패하고 지역사회에 걱정을 끼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오랜 진통을 끌어왔던 법인정상화도 거의 막바지에 달했다고 본다. 대구대의 법인정상화는 단순히 대학경영권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간 이권다툼이거나 형제간 재산싸움이 아니라 정의 대 불의, 교육 정의 대 교육 불의의 대결이다.
대구대는 `사랑·빛·자유`를 건학정신으로 하고 있다.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구현하고, 나아가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를 배려하며 그들에게 교육권과 인권, 복지권을 보장하는 대학이념으로 볼 때 전국의 360여 개 대학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꼭 존재해야 하는 특별한 대학이다.
총장취임 직후 `교수신문`과 가졌던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 “최소한 대학에서만큼은 민주주의가 곧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저와 대구대학교가 입증해 보이겠다”고 한 말을 항상 명심하고 있다. 설립자 유족과 대학구성원, 지역사회가 토론하고 합의하면서 추진해 온 `법인정상화` 모델이, 단지 대구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대학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남은 임기 중에는 어떠한 것에 중점을 둘 것인가.
△모순의 관계에 있는 법인정상화와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법인정상화는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 관련기관 등이 연대해야 하는 과제이지만 대학경쟁력 강화는 대학구성원 사이의 갈등을 촉발시키는 과제로 어려운 문제이지만 책임지고 추진할 것이다. 국책사업들을 통해 지원받게 될 국고지원금을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주요 지표들인 교원충원율과 재학생충원율, 취업률, 교육비 환원율 등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 투자해 대학의 경쟁력과 지역사회와 국민을 상대로 약속한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또 대학 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건강한 법인정상화`를 매듭짓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사들을 대상으로 대구대의 역사와 현실과 중차대한 과제들을 정확하게 설명하면서 이사진의 협조를 구해 갈 것으로 지역 언론도 건강한 법인정상화 과제와 대학경쟁력 강화 등에 관련해 따뜻한 성원과 따끔한 질책을 아끼지 말아주길 바란다.
다시 한 번 대구대를 학생이 행복한 대학으로 발전시켜 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밝힌다.
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