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내려놓기 연습

등록일 2012-05-16 21:49 게재일 2012-05-16 19면
스크랩버튼
우리나라 정치적 구도에 있어서 권력의 표상이라고 불리우는 자리는 대통령·국무총리, 국회의원, 장관 그리고 사법부, 행정부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소위 권력의 자리라 해서 권좌(權座)라 한다. 옛날부터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속담 가운데 “상놈이 말타면 종을 앞세우고 싶다”는 말이 있다. 넓게 말하면 권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뜻이다. 그 많은 권력의 자리에는 기한이 있는 것도 있고 기한이 없는 자리도 있다. 가장 쉬운 것으로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고 대통령은 5년이다. 그 중 국회의원이 되면 4년간 신분이 거의 보장되고 200여 가지의 특권이 따라 붙는다. 세비로 통칭되는 연봉이 1억1300만원이고 세금으로 운전사를 포함한 보좌진 6명까지 채용할 수 있다. KTX 등 국유 철도, 선박, 항공기를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배지를 떼면 65세부터 품위 유지비라 하여 매달 120만원의 지원금도 종신 받는다고 했다. 정말 좋은 자리이고 높은 자리이다. `권력의 달콤한 맛`을 잊지 못하는 이유도 다 이런 까닭이다. 과연 그들은 국민들을 위하고 지역구민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힘쓰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

`목민심서`의 저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이런 말을 남겨 더욱 유명해 졌다. “가마를 탈 때 가마 메고가는 사람의 심정을 생각하라”고 했다. 선거철이 되면 지역구에 내려와서 오로지 주민만을 위하고 바라는 국회의원이 되어 지역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가려운 곳을 잘 긁어 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당선되면 서울 국회의원이 되는 경우도 더러 생겨서 인물난에 허덕인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 `내려놓기`훈련이 필요하다. 수많은 특혜를 내려놓고 진정한 지역의 대표로 활동할 수는 없을까? 외국을 갈 때 출국수속은 공항측에서 해주고 보안검색은 약식으로 하고 귀빈실을 이용하게 되니 서민의 생활을 이해하기 어렵다. 시내버스요금, 연탄 한 장 얼만지 그들은 모르고 있는데…. /손경호(수필가)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