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교수·재학생 57명, 학교 부적응 학생대상 대안학교 운영
그러던 중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알게 됐고, 청소년자유학교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이 학교는 한동대학교 대학생들로 구성된 선생님들이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학비를 받지 않고 가르치는 대안학교다.
남군은 이 학교에 다니게 됐고, 기초학력이 거의 없는 남군을 위해 학교에서는 특별팀까지 만들어 열성적으로 지도했다.
그 결과 15일 발표된 검정고시에서 남군은 합격선을 훌쩍 넘는 점수를 받았다.
남군은 “내가 과연 대학이란 곳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대안학교를 통해 대학 진학도 꿈꿀 수 있게 됐다”며 “나도 사회의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다”고 했다.
남군처럼 포항 대안학교인 `청소년자유학교(교장 김윤규)`에서 검정고시 전 과목에 응시한 7명 학생 전원은 모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윤규 교장은 “검정고시 합격생 7명 전원은 모두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를 떠났던 학생들이었다”며 “학교폭력 가해자도, 피해자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 지난 일이 됐다. 학생들 모두 친구가 됐고 이들 역시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자유학교는 한동대 김윤규 교수와 40여명의 학생들에 의해 지난 2001년에 개교했다. 현재까지 학생은 학비를 내지 않고 교사는 보수를 받지 않는 완전 봉사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2004년에 경북교육청으로부터 대안교육 위탁학교로, 2011년에 교과부로부터 학업 중단학생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재 청소년자유학교는 57명의 교사로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탁받아 원소속 학교의 졸업장을 주는 위탁학급과, 이미 학교를 떠난 학생을 위한 검정고시반을 운영 중이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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