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학생이 행복한 교육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5-15 21:28 게재일 2012-05-15 19면
스크랩버튼
교육에는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있다. 넓게 말하면 교육자는 교사이고, 피교육자는 학생이다. 여기에 학부모까지 포함되어 교육의 삼각을 이루고 있다. 정치인들의 한결같은 염원과 공약은 국민들이 안심하게 살 수 있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런데 교육정책에는 “학생이 행복하지 않은 교육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교육자는 드물다. 5월은 싱그러운 달이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축하하고 감사할 행복한 날들도 많다. 그런데 정작 우리 청소년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교육 성취도 항목에 있어서는 최상위를 기록한 한국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고 표현한 사실은 교육자로서 책임과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어떤 교육이론으로도 학생이 행복하지 않은 교육은 바른 방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인재대국의 일류국가를 위해 교육현장의 혁신을 중단해서는 안되지만 출발선의 불평등에서부터 경쟁체제에 희생되는 학생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자각에서 우리 교육의 방향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생각해야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 이런 글귀가 있다. “복숭아와 오얏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아름다움에 끌려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 아래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덕행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감동하여 그를 본받고 따른다. 스승의 영향이 이와 같은 것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교단에 서게 된다. 그러나 교사가 아무리 잘 가르쳤다해도 그 성과는 학생의 변화를 통해서 입증될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이름을 부르는 행동으로부터 시작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행복하고,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학창생활을 누리게 해 주어야 한다. 남이 나를 알아준다는 사이에서 교사와 학생들 간에 아름다운 인간적 관계가 형성된다. 말없이 본이 되는 교사가 되자.

/손경호(수필가)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