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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포스코ICT 감사나눔 운동 손잡았다

이준택기자
등록일 2012-05-14 21:34 게재일 2012-05-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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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나눔을 생활화하며 실천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행복감이 느껴진다. 허남석 포스코 ICT 사장(오른쪽)과 방진모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이 감사나눔에 대한 환담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오는 23일 포항시는 대규모 감사나눔 범시민출범식을 갖는다. 포항시, 포항상공회의소, 포스코, 포항교육지원청 등이 함께 국내전파를 위한 감사나눔 대장정운동을 시작한다.

행사를 앞두고 감사나눔의 전도사들이 만났다. 주인공은 포스코ICT 허남석 사장과 포항시청 방진모 자치행정국장. 지난 10일 오전, 방 국장이 포스코 ICT 본사를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아마도 허 사장이 포항지역 감사나눔의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데 불쏘시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강력한 내공을 지닌 두 사람의 만남은 만남 자체로 빛을 발했다. 방 국장은 감사나눔 바이러스를 포항 나아가 전국에 확산하려는 박승호 포항시장을 닮아가고 있고 허 사장은 감사나눔을 사실상 포항에 전파한 전문가이다. 감사에 대한 애정은 깊었고 나눔은 끝이 없었다. 할 말도 많았다. 감사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하루를 꼬박 세울 기세다.

포스코ICT 기업문화 위해 `행복나눔 125운동` 전개

직원들 `긍정적 마인드` 키워 성과 공유로 브랜드화 할 터

포항은 지금 감사나눔이 대세다. 박승호 시장의 감사에 대한 애착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다. 얼핏 보면 무섭다. 볼멘소리도 나올만한데 분위기는 점점 박 시장 쪽으로 기우는 형국이다. 포항에 감사를 이끌어낸 허남석 사장도 박 시장의 의욕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싫지 않은 눈치다. 자신이 포항에 감사바이러스를 퍼트렸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까.

포스코를 비롯한 포스코ICT, 포스코 투자사 등은 감사일기쓰기가 이젠 자연스러울 정도다. 포항시청 공무원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이젠 포항지역 초중고교를 넘어 군장병, 포항시민으로까지 감사 바이러스는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나눔·긍정문화 정착 `앞장` `감사멘토 워크숍` 등 실시

`감사나눔 범시민 출범식` 기관별 성공사례 발굴집 발간

■ 왜 감사나눔운동인가◇허남석 사장:포스코ICT가 행복나눔 운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ICT는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의 통합으로 출범한 회사이다. 통합 초기 서로 다른 기업문화로 애를 먹었다. 이를 극복해 화학적인 융합을 이뤄낸다는 차원에서 행복나눔 1.2.5 운동`을 도입했다. 감사나눔에 대한 아이디어는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낸 손욱 교수가 제공했다.

포스코ICT 기업문화의 키워드는 `신뢰와 소통`이다. 이러한 기업문화를 기반으로 직원들의 신뢰(Trust)를 높이고, 업무에 대한 자부심(Pride)을 키우며, 즐겁고 보람 있게(Fun) 일하는 `Great Work Place`를 구축하기 위해 `행복 나눔 125`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방진모 국장:우리나라는 그동안 경제성장과 함께 소득수준은 2만불이 넘었으나, 부정과 냉소가 만연하고 OECD 국가 중에 자살률이 최고 높다. 각종 통계조사에도 우리나라의 국민 행복지수는 저개발국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포항시는 민선5기 시정목표인 `행복도시 포항` 실현을 위해 나눔과 긍정, 배려와 소통의 사회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감사는 행복의 시작입니다” 라는 모토로 감사나눔운동을 전개하게 됐다.

포스코ICT 등 기업에서 감사나눔운동을 도입하고 나서부터 부서원간 신뢰가 높아지고 소통이 활성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에 대한 자긍심과 긍정마인드가 높아지고 업무 몰입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가족 간의 소통과 정이 두터워진 경우도 많아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등도 감사나눔을 하게 된 배경이다.

■ 감사나눔운동 진행과정은◇방 국장:가나안농군학교 입소 등도 검토했다. 공무원의 여건상 장거리 출장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 지난 4월16일부터 1박2일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포항청소년수련관에서 감사멘토(행복불씨) 양성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시작은 포스코ICT 등이 했지만 행정기관이 전파하는 데는 보다 원활한 점이 있다. 일전 감사나눔운동 발표대회에서 시장이 즉석에서 상금규모를 높였다. 박시장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주요과제로는 감사한 일 5가지를 노트에 쓰고,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편지쓰기, 전화나 문자로 감사표현하기 등을 실천하는 것 등이다. 매일 간부공무원이 쓴 감사노트를 출퇴근시간에 청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박승호 시장을 비롯한 전직원들이 페이스북과 스마트폰 포항시앱인 Quik시스템에 매일 메시지와 댓글 달기로 확산을 시키고 있다. 또 부서별 감사트리, 감사우체통, 감사계단 등 특수시책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허 사장:기업은 기업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행정기관은 그런점에서 다양한 감사나눔운동을 펼칠 수 있다. 사실 포스코ICT가 시작은 했지만 기업으로 그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점도 있다.

매주 금요일 `감사하데이(Day)`를 정해 한 주간 감사했던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 나눔 125`은 매주 1가지 선행하기, 매달 1회 봉사, 한 달에 좋은 책 2권 읽기, 하루에 5가지 감사하는 것을 실천하는 운동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상에서 감사하고, 보람과 만족을 찾는 등 직원들의 정서를 관리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 내에 이러한 운동을 확산할 `불씨`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불씨로 선정되면 1박 2일간의 캠프에 입소해 구체적인 방법론을 전수받게 된다. 이렇게 양성된 불씨들은 행복나눔의 효과를 먼저 체험해 열정과 긍정의 마인드로 다른 직원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500여명의 불씨를 양성했다. 올해는 이들의 역량을 높여 행복나눔 전도사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남은 감사나눔운동은◇허 사장:우리나라가 현재 소득 2만 불에 정체돼 있는 듯한데 앞으로는 반목과 대결이 아니라 감사와 긍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다시 한번 활기를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과 같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도 감사운동을 통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차원에서 행복나눔 운동을 포스코ICT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가정, 포스코를 비롯한 패밀리사, 파트너사로도 전파하는 등 성공사례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가족과 파트너사 관계자들을 회사로 초청해 그동안 사례를 함께 공유하는 한편 CEO를 비롯한 임원들이 파트너사를 찾아가 방법론을 전파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포항시를 비롯한 지역 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포스코ICT는 그동안 행복나눔 운동의 성과를 공유함은 물론 생활 속에 더욱 내재화하고, 확산해 포스코ICT만의 브랜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방 국장:오는 23일 대규모 감사나눔 운동 범시민 출범식을 갖는다. 포항시청, 포항상공회의소, 포스코 포항교육지원청 등이 함께 나서 이 운동을 정착시키기 위한 행사를 갖고 국내전파를 위한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부서별, 학교별, 기관단체, 기업체별 감사나눔 성공사례를 발굴해 적극 전파하도록 할 예정이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100가지 감사쓰기, 감사편지 공모를 통해 시상과 함께 사례집을 만들고 전시민들에게 전파해 행복바이러스가 포항시 전역에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말 한마디가 세상을 바꾼다고 한다. 포항은 해와 달의 전설이 있는 빛의 고장으로 학도의용군, 해병대 등 국가위기극복을 선도했고 포스코 건설과 새마을 운동으로 한국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선도했다. 역사적으로 국가를 선도한 포항이 감사운동을 통해 새로운 정신운동의 발상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53만 포항시민 모두가 행복도시 포항 실현을 위하여 감사나눔운동에 전 시민이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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