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역효과”… 통합에 부정적
칠곡군은 지난 1월9일 구미·칠곡 통합 추진을 위한 투표에서 총투표권자 9만2천376명의 1/50인 1천848명을 넘김으로써 행안부의 통합 추진 자격 요건을 충족시켰다.
군은 이 자료를 토대로 행안부 지방행정 체제개편 추진위원에 통합건의서를 제출했고 행안부지방행정 체제개편 추진위는 27일부터 5월8일까지 3주간 주민여론조사를 해 통합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행안부의 주민여론조사도 구미시 인구 42만 중 1천명에서 1천5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하는 방식이어서 시군통합에 대한 전체시민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데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행안부 여론조사 발표에 앞서 칠곡군은 지난 23일 오후 2시 칠곡군청에서 구미· 칠곡통합 추진 간담회를 개최했다.
비공개로 개최된 이날 간담회는 백선기 칠곡군수와 곽경호 칠곡군 의장 및 배완섭 부의장, 송필각 경북도의회부의장, 조기석 통합추진위원장, 나남훈 북삼읍의원, 김윤오 군민대통합위원장, 이의열 칠곡상의회장, 이효석이통장 연합회지부장 등이 참석해 구미칠곡 통합 건에 대한 깊이 있는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토론 결과 총 9명의 참석자 중 시군통합 반대의견은 7명, 찬성의견이 2명으로 알려졌다.
반대의견은 전체 군민의 뜻이 아닌 구미시와 인접한 일부주민(석적, 북삼)들의 의견이이라는 것. 구미시와 통합추진보다는 인구, 경제적 측면에서 칠곡군이 독자적인 시 승격을 추진하는 게 칠곡군 발전에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이런 반대의견에도 불구 하고 통합추진파인 조기석 의원과 나남훈 의원은 중앙정부의 강제권고전 통합시는 더 많은 행정, 경제적 특례가 적용돼 칠곡군 발전에 많은 시너지효과가 발생한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반면 구미시는 군수와 시·도의원 대부분이 반대한 구미시와 통합 추진을 왜 계속 미련을 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구미시와 통합짝사랑을 거둬 주길 바라는 입장이다.
또한, 시군통합시도 행안부의 재정인센티브는 50억밖에 지원되지 않아 군정발전에 별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의 경우 10만 이상 기초 자치단체 수가 수두룩한데 만약 칠곡군과 구미시가 통합할 경우 현재인구만 54만에 달하고 앞으로 구미4공단 확장, 5공단 조성 등 인구가 불어나면 60만을 넘어 청사신축문제 등 지역발전 차원에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통합추진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또한, 지난 2010년 7월 출범한 마창진시도 통합 후 시너지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많아 칠곡군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뿌리와 정서가 같은 구미시와 선산군이 1995년 통합해 17년째 접어들었지만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칠곡군과 통합시는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며 “칠곡군은 구미시와 통합 추진보다 독자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