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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깡통상가 수두룩 “아! 옛날이여”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04-26 21:24 게재일 2012-04-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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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단 인근 종합상가, 공단 노후화·대형할인점 증가 등 영향<br>상권 상실로 빈 가게 많아… 임대·매매마저 안돼 `골칫거리`

【구미】 구미 1공단 전성기 시절 영화를 누렸던 1공단 부근 대형 종합 상가들이 장사가 안돼 빈 깡통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구미시의 빈 깡통 상가는 이 곳 뿐 만 아니라 원평, 신평, 비산등 일대 상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만 특히 이곳 공단 1, 2동 일대 상가는 관내 다른 지역 상가보다 더욱 심한 편이다.

지난 80년대 전자, 섬유산업 호황기 시절에는 빈 터만 있으면 상가를 지어 분양했다.

이러한 결과 공단 1, 2동 일대는 제일, 현대, 복지, 낙동, 보광, 금오빌딩 상가 등 10여 개의 대형종합상가 내에 200~300여 개 점포들이 입주해 영업을 해왔다.

당시 이 일대 목이 좋은 1층상가는 평당 2천만을 호가했고 그나마 서로 분양받고자 시행사가 분양 우선순위를 정해 추첨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구미공단 1단지 노후화와 함께 과거 많은 근로자가 근무하던 대우전자, 오리온전기, 한국전기초자, 동국방직 등 국내 굴지의 기업체들이 문을 닫아 버리면서 사정은 급변했다. 이들 회사의 협력업체인 수많은 협업단지 내 중소기업 업체들까지 동반 처지가 되면서 긴 불황의 터널에 갇혔다.

이렇게 많은 점포들은 지금 장사가 안돼 빈 방로 남아있는 깡통상가가 수두룩하다. 상품 진열 대신 각종 쓰레기만 빈 점포에 잔뜩 쌓여 있는 상태다.

상가 점포주들은 임대나 매매마저 되지 않아 분양 대출금과 각종 금융이자는 물론 세금마저 내지 못하고 있다. 경매에 들어가도 입찰자가 없어 금융기관들의 악성부채 대상이 돼 있는 등 골칫거리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이같은 상가 공실은 주민 불편과 집값 하락 등 지역상권 침체와 인구감소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어 특별한 대책이 필요다.

공단동 S 부동산 대표는 “깡통점포 증가 현상은 1단지 공단노후화와 함께 대형할인점 증가, 주변지역 상권 연계 미흡 등이 원인이다”고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이 곳 일대 종합상가들의 공실화 추세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미시는 사정이 이런데도 영세상인 보호차원의 대형할인점 월 2회 휴무제를 시행토록 한 것 외에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상업시설이 워낙 견고하기 때문에 개인이 분양한 종합 상가 점포로는 수익창출이 어려워 1단지 공장리모델링 등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며 “시 차원에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중이다”고 설명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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