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6천500여만원 순이익 냈지만 <br>운영비용에 훨씬 못미쳐 혈세낭비 지적
【청송】 지난해 9월 본격적인 가동에 청송사과유통공사의 경영이 지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청송군은 청송사과를 명품사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유통체제개선과 물류비용 절감 등으로 군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현동면 거성리에 청송사과유통공사(사장 손영순·이하 유통공사)를 설립했다.
유통공사는 지난 3월27일 청송군민회관에서 제1회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성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가동 후 연말까지 1천660t의 물량을 매입(약 44억6천여만원)했다.
취급 물량은 총 788t이고 직접 구매 물량이 496t, 수탁 물량이 292t이다.
직접 구매분에 따른 매출(20억6천100만원)과 수탁매출(7억8천200만원)은 총 29억여원으로 4개월간 6천500여만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4개월간 단기간 이익 실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과다.
하지만 유통공사 직원의 인건비와 각종 공과금 등을 감안하면 큰 성과로 보기에는 기대치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해 9부터는 한창 사과 시즌으로 매출 빈도도 크게 높은 시기이며 더욱이 사과값도 지난해는 큰 폭으로 치솟아 매출 신장에 뒷받침해 준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유통공사는 손 사장을 비롯해 정규·비정규직을 포함해 1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경영지원·상품관리·마케팅 팀 등 3개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직원들의 월 평균 총 인건비는 3천500만~4천만원으로 연평균 4억원 넘는다.
현재 유통공사에는 원물매입량 일부만 보관돼 있고 부동면 송생리 유통센터에 물량을 옮겨 놓고 이 곳에서 작업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통공사의 규모에 비해 사과 작업이 적어 인건비 등을 감안 할 때 송생리 유통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
청송사과유통공사는 작업공간이 넓어 전체 가동시 인건비와 공과금 등의 대량 지출이 우려돼 작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이 이익면에서는 높다는게 이곳 직원의 분석이다.
따라서 유통공사에는 원물량만 보관하고 나머지 작업 물량은 송생리 유통센터에 보관중이다.
유통공사는 3년여전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청송사과유통센터로 운영되다가 경영난을 면치 못해 다시 청송사과유통공사로 청송군이 지난해 출범시켰다.
당시 유통센터 건립비용도 약 180억원이 투입돼 단일품목과 농촌 지자체로는 큰 사업비가 들어간 셈이다.
현재 유통공사는 1년 수확량이 모두 끝이 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햇사과(8월말~9월초순)가 나올 때까지는 뒷짐을 져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개월간 6천500만원의 순이익이 과연 한 해를 보장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주민들의 말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또 지금 현재 1분기 매출 성과도 제대로 파악되질 않고 있어 연간 4억원여원이 넘게 지출되는 인건비와 운영 비용도 만만찮아 군민의 혈세만 축내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는다.
이에 유통공사 관계자는 “아직 미흡한 부문도 많지만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흑자 운영되는 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