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누가 보더라도 야당의 패배다.
선거 초반만 해도 과반은 무난하게 가져갈 것이라던 야권의 실패는 여러가지 의미를 전해준다. 공천 잡음부터 불미스런 문제 등 국민들의 눈높이는 외면했던 것이다. 그 사이 지지층은 떠나기 시작했고, 그 틈을 새누리당이 헤집고 들어가 영광을 차지했다. 물론 새누리당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선거 전략에 있어 야권보다 한수위에 있었던 부분도 있지만 이번 선거는 누가 뭐래도 박근혜 위원장의 위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각 지역구마다 적게는 10%에서부터 많게는 30%까지가 총선 후보표가 아니라 박 위원장 표라는 얘기도 있다.`선거 여왕`의 존재를 유감없이 보여준 선거인 것이다.
새누리당이 12일 당장 민생대책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인 것은 국민이 무얼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대처로 판단된다. 다만 일시적 대처가 아니길 바란다. 자칫 승리에 도취돼서 안주하거나 오만하거나 하면 언제든지 급속도로 지지자가 빠져버리는 야당의 꼴이 날 수가 있음을 유념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은 안보고 관심없는 것 같아도 언제나 지켜보고 있다.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정책이 실종돼다 보니 후보는 보이지 않고 정당만 보였다는 비판에도 귀 기울이길 바란다. 이번 총선으로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에 있어`청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대선의 연말까지는 8개월이나 남았다. 모든 것은 새누리당 하기 나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