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 하나없이 고층공사장 난간서 철근 운반
【칠곡】 최근 고용노동부가 전국 중·대형 건설현장 699곳을 조사한 결과 93.7%인 655곳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칠곡군 청사 신축현장에서도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비산먼지·소음 잇단 민원 제기
진입도로엔 안전표지판도 없어
칠곡군 신청사는 총 면적 1만3천703㎡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신축 중이다. 칠곡군이 발주하고 (주)나훈 종합건설이 시공사로 토목, 건축, 설계비만 17억 7천 15만 8천 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10월 5일 착공한 신청사는 현재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 8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그동안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말미암아 주변 상가와 청사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총선을 치르는 11일 오전 이슬비가 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3층(약 8m 높이) 난간에서 철 구조물 공사를 강행했다.
하지만 이날 공사현장에서 최우선시하는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고 고층에서 근로자들이 아슬아슬하게 철근을 지고 오가는 모습이 목격돼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또한, 이 업체는 신축현장 동편 2차로 가장자리에 임시 출입구를 만들어 놓고 건설장비, 자재 등을 운반하는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수백 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군청사 진입도로에 공사안전표지판조차 설치해 놓지 않아 차량운전자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
또한 경사로를 타고 공사현장에서 쓸려나온 토사가 청사 주차장에 흥건하게 퍼져 있어 군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57·왜관읍)는 “이걸 두고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는 거지요”라며, “가뜩이나 좁은 주차공간 때문에 짜증이 나는데 공사현장에서 이런 토사까지 흘러나와 차와 신발, 옷을 버리고 있으니 답답하다”며 관계기관을 질책했다.
/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