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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등록일 2012-04-09 21:28 게재일 2012-04-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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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철강공단 내 합금철 생산업체인 동일산업(주)이 오천 광명일반산업단지에 입주를 놓고 큰 고민에 빠져 있다. 포항시와 시의회가 공장부지매입비 지원 인센티브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의회가 승인해주면 당장이라도 지원하겠다고 한다. 문제는 시의회다. 현재 해당 상임위원회(총무경제위원회)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Fe-Si(페로실리콘)공장 부지매입비 지원 때도 논란이 일어 상당한 진통을 겪었는데 동일산업에도 부지매입 지원 인센티브를 해줄 경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인센티브를 요구해 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시의 재정압박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시의회의 견해다. 하지만 시의회의 이런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포항시 조례(제20조)상에도 기업유치와 관련 인센티브를 지원하도록 돼 있고, 경북도가 이미 동일산업에 부지매입비 8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놓지 않았는가. 그리고 철강공단 업체들까지도 포항시가 이왕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이참에 포스코와 동일한 잣대를 적용시켜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북도내 문경, 경산, 김천시 등에서도 입주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로 시비를 지원하고 있는 점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 물론 외부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포항에 있는 기존 업체의 공장증설에도 지원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것이다.

동일산업의 입주 배경과 진행과정이 포스코와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인센티브 잣대를 적용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포항시가 이미 동일산업에 12억원의 인센티브 지원결정을 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포항시의회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

동일산업은 당초 1천100억원으로 현 장흥동 공장 옆에 Fe-Mn(페로망간)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이 부지가 비행안전 고도제한에 묶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광명일반산단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더구나 이전에 따른 추가 부지매입비용도 409억원이나 된다.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기업은 포스코 태동시기와 비슷한 지난 1974년 포항철강공단 1단지에 공장을 설립, 40년 넘게 포항경제발전에 일조해 왔다. 이런 기업에 포항시의회가 12억원의 인센티브 지원을 놓고 망설인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 포항시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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