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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국수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4-06 21:40 게재일 2012-04-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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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도는 신문에 의하면 한 때 김영삼 대통령이 국수를 워낙 좋아해서 그 당시 청와대를 찾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국수를 대접했다는 얘기가 세상에 퍼졌다. 어느 TV 방송사가 방영한 내용대로 국수의 역사는 길고도 오래된 것 같다. 그리고 국수는 서민음식이라 쉽게 찾을 수 있고 그리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시장에 가면 파는 기계국수가 있어 쉽게 요리할 수 있고 가정에서도 칼국수라 해 편리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국민들은 국수가 값싸고 빨리 먹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찾는 사람이 많다.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상가에 국수집 간판이 총총 들어 서 있어 우리 국민은 정말 국수를 선호하는 민족인 것 같다. 국수의 기원은 중국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이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도 국수가 있었다고 한다. 농경사회에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짓는 농사에는 오곡이 주였다. 그 가운데 쌀, 보리가 좀 나은 편의 곡식이고 옥수수, 조, 밀 같은 곡식은 다소 하품에 속하는 곡식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상당한 계급에 속하는 권속들은 밥을 주로 먹었고 그 밖의 신분에 속하는 사람들은 가루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국수나 수제비, 죽이 전부였고 그런 세월이 연장되다 보니 국수의 역사도 길어졌나 보다. 무엇보다도 재료 구하기가 쉽고 거기에 따른 별 반찬이 필요없기에 서민들이 먹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속설에 의하면 국수는 길어서 수명과도 관계가 있어 장수음식으로 각국으로 전파된 것이다. 갑자기 손님이 닥쳐도 빠른 시간내에 음식을 요리할 수 있어 제격이다. 같은 밀가루 음식인 국수는 우동, 만두, 수제비와 더불어 1천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이다. 지금은 잡곡을 많이 찾는 우리 사회의 풍습에 따라 국수는 건강식품의 선두에 서고 있다. 특히 차가운 계절에 뜨끈뜨끈한 국물이 있는 국수의 별미에 우리는 입맛을 찾고 있다. 특미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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