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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안철수원장 발언 들리나

등록일 2012-03-29 21:42 게재일 2012-03-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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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7일 정치에 대해 말문을 다시 열었다. 그는 서울대 강연에서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만 있다면 설령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대선참여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또 “우리나라 정치는 보수 진보가 너무 심하게 싸운다”며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가 정치에 관해 발언한 것은 지난달 6일 재단설립계획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에 이어 50여 일만이다. 특히 4.11총선 법정 선거운동 개시일을 이틀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총선을 염두에 놓고 `안철수식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다.

안 원장의 이날 발언록엔 여야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 많다.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서로 물어뜯는 낡은 정치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부실공천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더니 최근엔 민생과는 관련없는 색깔론 공방 등 네거티브 선거전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다. 여야 모두 기성 정치권의 소모적 싸움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혐오감에서 비롯된 `안철수 현상`을 이미 까마득히 잊은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이런 정치권의 낡은 행태를 겨냥한 듯 안 원장은 “사회문제를 풀라고 국민이 권한을 줬는데 그게 자기들 것인 양 싸우면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어 “내가 정치 안 하겠다고 선언하면 어떻게 되느냐. 그간 긴장했던 양당의 정치하는 분들이 긴장 풀고 옛날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반대로 참여하겠다고 하면 (내가) 공격의 대상이 되지 긍정적 발전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여야가 `안철수 신드롬`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치참여 발언을 유보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안 원장 발언 가운데 “정치하게 되면 특정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그는 “공동체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쪽으로 하지 진영논리에 휩싸여 공동체 정치의 가치관을 저버리는 판단은 지금까지의 생각, 행보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총선을 거치면서 국민이 정권을 맡겨도 좋다는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안철수 바람이 정치권 전체를 다시 삼키는 태풍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기존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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