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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이야기를 들어보자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3-29 21:42 게재일 2012-03-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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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은 유별나게 걱정이 많았던 달이다. 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졸업을 하고 개학하고 상급학교에 진학을 앞둔 시점에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그 발표문에는 가해 학생의 처벌과 피해 학생의 안전한 보호 및 교육환경 개선을 담은 정책 과제를 보면서 학교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믿을 수 있게 됐다. 일부에서는 대안의 구체성과 실효성을 지적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학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생활 속 실천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좋은 심성을 가지도록 인성교육을 잘 해야 학교폭력이 없어지고 여기엔 학부모의 노력과 협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곳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의 말로는 가정이 제1교실이고 학교가 제2교실이며 사회가 제3교실이라 한다. 이러한 교실에서 성실하고 올바르게 교육을 받는다면 크게 어려운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뉴스에 의하면 일본도 우리의 현실과 비슷하며 미국은 더욱 심각한 것 같다. 중학생이 총기를 소지하며 그것도 학교 교실에서 급우들에게 총을 난사한 일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처럼 학교 폭력은 바른 인성을 가지지 못한 아이가 저지른 비행이기에 정부나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지역공동체와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 특히 가정과 부모의 역할이 제일 중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요즘 아이들은 정보통신 매체와 공생하며 집에서도 세상과 늘 연결돼 있다. 따라서 게임에 중독되지 않고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과의 대화와 소통은 학교폭력을 막는 지름길이라 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 성적을 강조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일들과 꼴찌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상대평가든 절대평가든 순위는 정해진다. 나무라기만 하지 말고 자녀의 눈을 바로 쳐다보면서 말을 충분히, 그리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애정이 교감돼 효과가 크다고 한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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