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정당의 공천에 대한 반발은 언제나 있어왔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새누리당의 공천=당선`으로 여겨 평소에는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한 후보들을 전략공천이란 미명아래 낙하산 공천했고, 이것이 `무소속 희망연대`가 싹트게 된 요인이 됐다. 또 지난 18대 총선에서 이같은 공천반발로 출마한 상당수 의원이 생환했던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들 무소속 연대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18대 총선 당시 친이계의 전횡과 독주속에 친박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자 박근혜 전 대표는 낙천으로 실의에 빠진 의원들에게 “살아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냄에 따라 친박계 의원들이 `친박연대`나 `무소속친박연합`등의 깃발을 들고 나서서 극적으로 생환한 바 있다. 아마 당시 친박계에 대한 주류 친이계의 박대가 유권자들의 마음에 공분을 일으켰기 때문일게다.
대구·경북지역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무소속 연대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이같은 공분 내지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무소속 희망연대`를 유권자들이 공감할 만한 구성원들로 짜야 한다. 또 정당 공천후보들과는 다른, 참신한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후보들간 강한 결집력으로 선거를 민주주의 축제의 장으로 변모시키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현역의원이 공천에 떨어졌으니 억울한 사람이고, 지명도가 높으니 무소속 연대에 같이 합류시키면 좋겠다는 식의 얄팍한 계산이 앞선다면 `무소속 희망연대`에 `희망`은 결코 없을 것이다. 비록 정당 공천은 못받았지만 무소속으로서 유권자들을 존중하며 성실히 정치의 꿈을 키워가는 무소속후보들끼리 결집력을 갖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조하는 진정성을 보인다면 유권자들은 기꺼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다. 그런 정치문화가 정착될 때 우리 정치도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