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어려워진 경제 여건 속에서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기업유치는 경기 회복의 경제효과 뿐만 아니라 지역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특히 외국기업의 유치는 그 지역의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포항도 2012년에는 2조원의 투자유치 목표를 세우고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동안 기업유치의 열정만으로 조급하게 이루어진 투자양해각서(MOU)는 때때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기도 했지만, 얼마 전 포항시와 (주)포스코켐텍과 토카이카본(주)과의 MOU체결은 지역사회의 기업유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불러왔다.
한일합작기업인 (주)포스코켐텍과 토카이카본(주)은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3년간 1800억원 정도를 투자해 포항부품소재전용공단에 반도체, LED 등의 필수 소재인 등방흑연소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함으로써 지난해 일본기업 (주)이비덴과의 MOU와 더불어 고부가가치 사업의 서막이 발로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MOU체결을 단초로 삼아 철강이나 첨단과학 등 우리 지역의 강점과 부합할 수 있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유치에 총력을 다해 나가야겠다.
그러나 우리 지역이 기업유치에 있어 청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내외의 여건이 녹녹치가 않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기업유치를 위해 앞 다투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고,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로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는 튼튼한 지역경제 실현을 위해 누구보다 한 발 앞서 기업유치를 해 나가야 한다.
도내에서 우리 시 다음으로 시세를 자랑하는 구미시는 2005년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인해 LG필립스가 대형 LCD 조립라인을 경기도 파주로 옮긴 뒤 큰 위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던 구미시가 지난해만 인구 1만 여명 가까이 늘어나 이제는 42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5년 인구보다 오히려 3만5천여명이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2007년 위기를 절감한 구미시민들은 우리 포항이 포스코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실시했던 `포스코 주식 한 주 갖기 운동`과 같은 맥락에서 `LG필립스 주식 한 주 갖기 운동`을 실시하는가 하면 투자를 결정한 연고기업에 자발적으로 `1만통 감사엽서 보내기 시민운동`을 벌이는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시민 스스로가 앞장섰다. 이에 연고기업들이 구미에 공장을 증설하고 새로운 기업들이 둥지를 튼 결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오늘날 인구 증가의 결과를 가져왔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자성어 중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이 있다. 뜻을 두고 노력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는 말이다. 지난 해 우리 포항시는 지식경제부가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유치 서비스에 대한 기업만족도 조사결과 전남 여수시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그 만큼 기업유치에 모든 인프라와 열정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 모든 것을 토대로 삼아 기업유치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다각적인 기업유치 전략을 실천하는데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겠다. 생동하는 봄기운처럼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