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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신고로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3-21 21:52 게재일 2012-03-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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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말부터 경북지방에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 했다. 그후 4개월 이상 버티더니 해제됐다는 안도의 안숨을 쉬던 찰나, 또다시 4월말 경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구제역은 주로 소와 돼지, 양, 사슴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우제류 가죽의 입(口)과 발굽(蹄) 주변에 바이러스성 물집이 생기면서 문드러지는 급성 질병이다. 치료약이 없고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어린 가축은 감염되면 폐사율이 90%에 달한다. 바이러스는 가축 수입 등으로 직접 전파될 수도 있고 사람이나 물건, 사료, 선박, 항공기 등 운송수단과 공기, 물, 황사 등에 의해서도 옮겨진다는 것이다. 주로 동남아형으로 우리나라에선 1918년 전국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라 한다. 입술 등에 물집이 생기고 식욕이 저하되며 바이러스성으로 백신접종, 알칼리·산성제재로 소독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소 뿐만 아니라 사람과 개 등도 감염되는 브루셀라병도 확산되고 있다. 가축에게 감염이 되며 새끼를 배지 못하고 세균성 질병이라 타액·분비물로 접촉으로 인한 전염이라 한다. 구제역은 법정 1종에 해당하는 것이라 발생 지점 500m 이내 가축은 살처분 해야 하며 유통이 불가되어 고기를 먹을 수 없다. 그러나 법정 2종에 해당하는 브루셀라는 60도 이상 고온에서 익히면 식용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흔히들 질병이라고 하면 사람에 국한된 것으로 알아왔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충격적이고 아직도 농촌에서는 가축이 재산 제1호이다. 또한 AI성 조류독감이 난무해 닭·오리 등에 많은 피해를 입어 일단 한 번 걸리면 수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현상도 보게 된다. 이런 전염병이 걸리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행정당국에 급속히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관망하다 보면 손으로 막을 일을 중장비로 막으려 해도 그 때는 속수무책이다. 세상에서 생기는 모든 사건·사고도 신속한 신고만이 만능임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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