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인간의 언어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공통어이다. 1,2,3 하는 아라비아 숫자나 도,레,미는 세계적인 공통어다. 그리고 음악은 천사의 스피리라 하여 심령의 덕육(德育)으로 심핵(心核)에 통하는 것과 같은 음악의 운동을 가리킨다. 음악은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병을 검사해야 하며 음악은 조화를 창조하기 위해 부조화를 연구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악성(樂聖) 베토벤은 “음악이 어떠한 지혜, 어떠한 철학 보다도 높은 계시이다. 음악의 의미를 파악하는 자는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 모든 비참한 생활에서 벗어날 것이다”고 했다. 음악이야 말로 진정 정신의 생활을 감각의 생활에도 매개해 주는 것이다. 아름다움이 천사의 미소라면 음악의 그 천사의 음성이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음악이란 어느 정도 음과 리듬밖에 없는 단순한 예술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그러나 단순한 것은 표현뿐이고 그 기저에는 음악의 심오한 내용을 해석시키는 힘이 있을 뿐더러 그 무한한 복잡성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예술에서는 외관적으로 그 복잡성이 윤곽을 드러내지만 음악은 그것을 침묵하고 있다. 어떤 뜻에서 “음악은 가장 세련된 예술이다”고 했다. 그래서 음악을 승리의 환성이라 한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보면 군자가 음악을 좋아하는 까닭은 교만한 마음을 없애기 위함이요 소인이 음악을 좋아하는 까닭은 두려운 마음을 없애기 위함인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일찍이 천주교 신자라서 음악에 대한 조예도 깊어서 “예의는 밖의 모양을 절도 있게 하고 음악은 마음을 화평하게 하며 절도는 곧 행실을 규제하고 화평은 더욱 덕을 쌓게 하니 두 가지는 한쪽만을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덕은 속마음이고 근본이다. 안에 있는 것이 중화(中和), 정상(正常)하여 효우(孝友), 목인(睦姻)이 밖에서 이뤄진다면 음악이 사람을 가르치는 일에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인간의 생활이 음악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