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고 운동 경기를 좋아한다. 스포츠는 이제 국민들의 생활의 일부가 됐다. 오늘의 스포츠 스타들은 대중의 우상이 된지 오래다. 수억에서 수십억의 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들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승부가 지배하는 현대 조직 사회에서 대중들이 일상을 통해 승리의 쾌감을 맛보기는 무척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각박한 사회구조는 대중들로 하여금 승패가 분명한 운동경기를 더욱 선호케 하고 이를 통해 대리 만족을 얻는 것이다.
며칠 전 대구 지검은 그 간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 16명을 포함하여 31명을 기소했다. 여기에는 선수뿐 아니라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관련자도 포함돼 있다. 작년 프로 축구에서 불거진 승부 조작은 배구, 야구, 농구 등 4대 인기 스포츠 경기로 확대됐다. 일차적 책임은 돈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프로 선수에 있다. 이미 세계 축구 연맹(FIFA)은 해당 선수를 영구 제명하고, 해외 프로 팀의 진출까지 봉쇄했다. 그러므로 우리도 스포츠의 기본 정신을 망각한 선수는 차제에 일벌백계해야 한다. 동시에 사법 당국은 승부조작을 초래한 도박 사이트 개설자, 프로 게이머, 전주 등 고질적인 연쇄 고리를 철저히 단절해야 한다. 행정 지도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
운동 경기에서의 승부조작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정정 당당하게 힘을 겨루어 경기에서 승패를 가리는 것이 스포츠맨십의 기본이다. 그러므로 승부를 조작한 관련자들은 자신의 부당이득을 위해 수많은 관중까지 우롱한 것이다. 더욱이 도박 사이트와 연계되고 중간브로커에 의하여 특정 선수를 금전으로 매수한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다. 운동 경기에서의 승부조작은 스포츠에 대한 불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원칙과 규범까지 붕괴시키는 무서운 죄악이기 때문이다. 이번 승부조작은 사회적 지탄뿐 아니라 법적인 책임이 따라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쩌다 우리 프로 스포츠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우리는 이러한 반칙행위가 가능한 것은 스포츠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내부의 원칙의 붕괴 현상과 연관돼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실 이러한 돈과 관련된 비리는 우리 사회의 정치판은 말할 것도 없고 깨끗해야할 공직사회, 의료사회, 예술사회, 학교 사회에 까지 번지고 있다. 그 같은 황금만능의 풍조가 급기야 공정성이 생명인 프로 스포츠계에 까지 오염시킨 결과이다. 결국 한국인들의 목적과 수단을 혼돈한 조급한 물질 우선의 가치관이 이러한 일을 가능케 했다. 우리는 목적을 위하여 수단을 방기한 스포츠 문화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제 부터라도 우리 선수들에 대한 스포츠맨십 교육부터 철저히 시작해야 한다. 오직 운동 하나만을 위하여 모든 학교교육을 포기하는 풍토부터 바꿔야 한다. 운동선수이기 전에 인격을 연마하는 인성교육 과정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과거에 비해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경제적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국민 총생산(GDP) 세계 12위 국가,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 올림픽까지 치른 스포츠 강국이다. 한국의 박지성, 김연아 등 스포츠 스타들은 세계적 무대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곧 평창에서는 동계 올림픽까지 개최된다고 모두가 자부심을 가직고 있다. 이러한 한국을 보기위하여 수백만 명의 세계인들이 한국을 찾아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승부조작이라는 아직도 후진적인 탈선과 범죄가 진행 중이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사회에서 당연시하는 문화도 선진 사회의 기준에 비춰 보면 부끄러운 일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화려한 외형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정직과 공정성`이라는 규범 문화부터 정착시켜야 한다. 우리의 정신적 가치를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하여야 우리의 국격도 높아질 것이다. 한다. 이 나라의 각 분야에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