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비리 전력 또는 도덕성 문제 등으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논란을 빚는 후보들이 더 있다는 데 있다. 새누리당에선 손동진(경주) 후보가 지역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일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김형태(포항남.울릉) 후보는 여론조사를 진행하며 후보 홍보를 했다는 제보가 지역선관위에 접수됐다고 한다. 또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이재영(평택을) 후보는 `수해 골프`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고, 유상곤(충남 서산·태안) 후보는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 회계책임자가 자원봉사자들에게 돈을 건네 벌금 400만원을 받고 서산시장직을 잃었다. 민주당에서도 비리에 연류돼 기소된 전력이 있는 후보들이 더 있다. 차제에 여야 지도부는 문제 공천자를 모두 걸러내는 결단을 내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선거에서 공천은 절반 이상이다. 선거는 결국 사람을 뽑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야 모두 공천쇄신이나 공천혁명을 다짐했지만 실상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참신한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 남은 것은 비례대표 공천밖에 없다. 여기에서도 새로운 피가 대거 수혈되지 않을 경우 국민의 정치불신은 더 커질 것이다. 비례대표만큼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새 인물들을 대거 선보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지역구 공천에서 속이 상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