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곳곳에 시위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으며 그 규모도 크고 격렬하여 나라마다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신사의 나라라 불리우는 영국에서는 대학생들이 몇달 째 학자금 인상을 반대하는 시위가 그 한도를 넘고 있으며 가까운 아시아국가 가운데 방글라데시가 노동자 임금을 인상케 달라는 절규가 폭력으로 확산되고 있다. TV외신보도를 보면 지구는 지금 병들고 있다. 남미의 물난리, 중남미의 지진과 전염병, 그리고 미국의 하리케인과 산불, 그리고 러시아는 추위와 가뭄으로 지구 곳곳에 난리가 나고 있다. 280여개 나라 68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오랜 과제는 아프리카의 굶주림과 장티푸스로 어린 생명들이 수없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비록 적은 곳이기는 하지만 중동의 전쟁의 불씨는 여전히 타고 있으며 우리나라 라고 해서 편안한 나라는 아닌 것 같다. 우리 속담에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이요,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 있는 것”처럼 경제부국의 사정도 심상치 않다. 일본의 경제도 바닥을 헤맨다고 아우성이며 제1의 부자나라 미국도 연일 실직자들이 거리에 뛰쳐나와 일자리 달라고 폭력을 행사하며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자기의 주장을 구호로 외치던 시대는 지났고 자기의 의사가 관철될 때까지 돌멩이, 화염병, 심지어 무기까지 들고 나와 위협적인 양상이 난무하고 있다. 사상과 정책으로 인한 데모가 그 중에서 가장 치열하며 종교적 전쟁으로 번진 나라에서는 자살폭탄의 자행으로 선량한 국민들이 희생되고 있다. 철학자 키케로는 “젊은이들부터는 폭력이, 노인으로부터는 성숙이 생명을 빼앗는다”고 했다. 이상기온의 변화로 지구 자체가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지구촌은 심한 격랑으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테러는 전율이다.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는 “인간이라는 것은 괴로움이란 이름의 두려운 주인의 폭력에 예속되고 있다”고 한다. 폭력은 나라를 파괴하고 인간 관계를 불가능케 한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