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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청춘들아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3-05 21:29 게재일 2012-03-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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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가볍게 오던 날. 인터넷 게시판에 “힘내라, 청춘들아. 눈처럼 그렇게.”이렇게 씌어져 있었다. 수학능력 시험을 치룬 학생들마다 기쁨의 함성 보다는 이미 결과를 예측하듯 모두가 아우성이다. 수험생 본인보다 집안 식구들이 더욱 힘드는 시간이다. 살다보면 좋은 일, 나쁜 일이 번갈아 찾아온다. 나쁜 일은 두려워 하지 말고 마주보고 해결하면 그만이다. 그들에겐 내일이 있다. 가슴에 맺힌 불덩어리는 시간이 가면 식어진다. 며칠 간 방구석에 박혀 있다. 외출을 시작했다. 때마침 함박눈 내리는 하늘이 눈물나게 아름다웠으며 스무 살의 패기와 희망은 곧 나의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짧은 세월의 연륜이었지만 꿈 하나에 또 다른 꿈을 포개면서 희망도 포부도 많았던 시절이 지금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한 때는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간호사, 의사로 바뀌었고 소설가, 시인 그리고 연예인, 복지사로 꿈도 갖가지 였다. 꿈은 꿈꾸는 자에게 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성서에 보면 “천국도 힘쓰는 자에게 침노 당한다”고 했다. 젊음이 재산이고 청춘이 자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씀에 다시 용기를 챙기는 시간이 다가온다. 꿈이 야무진 사람은 미래도 야무지다. 나의 좌절감이 온 가족의 비극은 절대 될 수 없다. 이제 20년 살아온 과거를 가지고 나머지 80년 나의 장래를 허무하게 무너뜨릴 수는 결코 없는 것이다. 걱정이 많으면 꿈자리가 사나와지고 말이 많고 변명이 많으면 어리석은 소리가 들린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꿈은 병적인 상태에 놓여 있을 때는 유달리 두드러진 인상과 선명함과 지극히 현실과 흡사한 특색을 지니는 법”이라 했다. 현실이 꿈과 일치할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오로지 꿈만이 목적을 고귀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젊음을 좌절감과 바꿀 수는 없다. 꿈은 항상 인간의 정신을 새롭게 불러내 준다. 꿈은 정신의 건강을 위한 기대치이며 안전판이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상시(常時)에 먹은 맘이 꿈에도 있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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