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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된 판자촌 공동화장실 포항시 “원상 복구하라” 명령

김상현기자
등록일 2012-02-21 21:38 게재일 2012-02-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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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하루 아침에 공용 화장실이 철거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 판자촌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본지 20일자 6면 보도>을 접한 포항시가 곧바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포항시는 화장실을 철거한 건축업자와 철거를 지시한 인근 땅 주인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또 콘크리트가 굳는 시간을 감안해 21일 판자촌 주변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정란 중앙동장은 “롯데시네마 영화관 측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동안 주민들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다”며 “콘크리트 양생에 일주일 정도 걸린다. 그동안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담당부서에 이동식 화장실 설치 협조도 해놓았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근본적으로 쪽방촌 이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공중화장실 마련이었다. 시에서 발 빠르게 나서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를 통해 주민들의 소식을 접한 박 시장은 20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시민은 공무원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다. 화장실이 철거된 지 2주가 지났는데 공무원이 몰라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공동 화장실이 사라져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사연을 보니 보통 딱한 게 아니다. 당장 원상복구하고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복지정책에 대한 공무원의 역할도 강조했다.

박승호 시장은 “시에서 말로만 `행복 파트너`를 외친다고 해서 시민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시민중심, 현장중심, 행복중심`의 시정이 화두가 된 만큼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약자의 편에 공무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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