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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없다”며 버스 “STOP”

최준경기자
등록일 2012-02-20 21:49 게재일 2012-02-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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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대한교통 소속 65대 중 절반 이상 운행중단시민들 칼 바람속 발만 동동… 19일 오전 정상화
김천지역 운수회사인 대한교통이 유류대가 없다는 이유로 시민의 발인 버스의 운행을 중단해 시민들이 한 겨울 혹한속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교통은 지난 17일 오후 김천시에 “유류 공급이 중단됐다”고 통보한 후 운행 대수를 줄여갔다. 18일에는 여러 노선의 버스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한층 가중됐다. 운전기사들에 따르면 대한교통 소속 버스 65대 중 절반 이상이 운행을 멈췄다는 것. 버스는 이틀간 파행 운행된 뒤 19일 오전부터 정상 운행됐다.

추운 날씨에 승객들은 시내 승강장에서 영문도 모른 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특히 버스운행 횟수가 적은 먼 거리의 오지마을 주민들은 버스가 가는 지점까지 간 후, 거기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방법을 택해야만 했다.

대한교통 사무실에는 이날 한 명의 직원이 자리를 지키면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고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이 직원은 버스운행 중단 이유에 대해 “적자운영 때문”이라면서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오지마을인 증산면에 산다는 K씨는 오후 6시께 대한교통 사무실에 들러 버스가 가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후, “일단 지례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갈 수밖에 없다”면서 “거기서 증산까지 가는 방도를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운행을 하지 않는 버스가 늘어나고 주차에 문제가 생기면서 운전기사들이 “신음동 정류장으로 차를 옮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류장은 만원이 됐다. 김천시 관계자는 “시와 대한교통 사이에 불신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차후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최준경기자

k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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