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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 운동장 리모델, 市-산단공 힘겨루기에 시민 골탕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02-13 21:45 게재일 2012-02-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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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산단공이 리모델링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공단운동장전경.
【구미】 지난 30여 년간 무상으로 사용해오던 낡고 황폐화된 구미1단지내 공단 운동장 리모델링사업을 놓고 구미시와 산단공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애꿎은 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구미 1공단 내에 위치한 공단운동장은 총면적 2만3천㎡로 공단근로자와 인근아파트주민 등이 각종행사 때 무상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곳은 조성된지 30년이지나 시설이 낡고 노후화해 전면적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태다.

구미시 - 유료화 때 민원제기 우려 ...사업허가 반려

산단공 - 시설노후화로 리모델링 필요 ...불허 때 국비 32억 반납해야 행정소송으로 관철시킬 것

이에 부지 소유자인 산단공은 총 사업비 32억(설계요역비 등 8억원 포함)을 들여 국제규격의 인조잔디 축구장 및 풋살장, 테니스, 농구, 배구장 등 체육시설을 비롯해 관리동, 파고라 등을 갖춘 다목적용도의 종합운동장 리모델링 계획을 세워놓았다.

산단공의 공단운동장 현대화사업은 지난해 구미국가 산업단지 QWL(Quality of Working Life)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국비 32억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구미시는 산단공의 공단운동장 리모델링 사업으로 운동장 사용이 무상에서 유상으로 전환되면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된다며 사업 허가를 반려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근로자 8만여 명이 사용하는 공단운동장에 다른 체육시설을 설치하면 LG주부배구대회 등 대규모 행사 개최가 어렵고, 산단공이 사용료를 징수할 경우 결국 원망은 구미시에 돌아오기 때문에 허가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해 종전처럼 무상으로 사용토록 해주면 될 것을 왜 많은 돈을 들여 사용료를 징수하는 수익사업을 하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산단공은 운동장 리모델링후 연간 1~2억 들어가는 운동장 유지 보수 차원에서 사용료를 징수하는 것이라며 어렵게 따온 국비 32억원을 운동장 리모델링 사업에 사용하지 못할 경우 예산을 반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구미시의 허가반려는 핑계일 뿐 내면에는 현재 우리땅에 지은 구미시 평생교육원이 노유자 시설로 돼 있어 운동장 리모델링 허가를 내줄 경우 현행법상 철거대상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 허가를 반려하면 행정소송을 제기해서라도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구미시를 압박했다.

시민 유모(55)씨는 “구미시와 산단공은 상호 협의해 주민들과 근로자들이 반드시 필요한 문화공간과 쉼터의 기능을 골고루 갖춘 스포츠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주문했다.

산단공은 지난해 구미1단지내 173개를 대상으로 공단운동장 리모델링 찬성 여부 조사를 한 결과 리모델링 찬성의견(91%)이 반대의견(12%)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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