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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상의 과열선거 우려된다

등록일 2012-02-06 21:44 게재일 2012-02-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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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상공회의소 제21대 상공의원 선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이를 바라보는 지역 상공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상공의원 선거가 과열로 치닫는다면 회장 선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상공인들은 이런 과열을 막기 위해 신임 회장을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여 안타깝다. 상의 회장 선출이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갈 경우 상공의원들의 갈등과 분열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 2004년과 2006년 두 차례나 상의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다보니 상공의원들 간에 갈등의 골은 깊어 질대로 깊어졌다. 그 후유증이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치유되지 않은 채 밑바닥에 깔려있다.

무엇보다 상공의원의 권한이 강해진 것도 과열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회장 선출권도 중요하지만 상공의원으로 뽑히면 기업이미지는 물론 개인의 신분상승에도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현 상공의원은 물론이고 신입 회원들도 기를 쓰고 상공의원이 되려고 한다. 상공의원 선거가 과열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요인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20대 상공의원을 선출할 당시에도 48명 정원에 55~60명의 일반회원이 상공의원 후보등록을 신청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회장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번 21대에는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몰릴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신청자가 많아 정족수를 초과할 경우 선거를 치러 다득표자 순으로 잘라내야 하는 아픔도 겪어야 한다.

더 큰 걱정은 회장 선거다. 현재 상의회장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2명. 상대에게 양보할 기색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이를 중재를 할 지역의 어른 또한 없다. 선거를 한달 보름여 앞둔 현재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벌써부터 세(勢)모으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회장 출마자들은 단 한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안달이다. 2파전으로 가상할 때 상공의원 48명의 과반수이상인 25명 이상을 확보해야만 당선 안정권이다. 선거가 과열될 수밖에 없는 요인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 상공인들은 경선의 부작용과 폐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추대로 가기를 원하고 있다. 경선으로 인한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상공의원 출마자는 물론 회장 출마자 역시 현명한 판단으로 과열선거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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