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북한의 핵활동 중단을 전제로 대북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 지도부는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대해 통일부는 “김정일 유훈통치에 따른 기존정책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주요 특징”이라면서 “북한이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분야별로 기존 정책 방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해석했다. 3대 권력세습으로 정권을 잡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김정일과 다른 정책을 펴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다. 공동사설은 또 “남조선에서 집권세력은 인민들의 준엄한 심판 대상”이라면서 한국의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이 내부의 불안 요소를 관리하기 위해, 또는 한국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또다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확고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시는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한반도 정세의 급변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주변국들과의 소통과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이 대통령은 다음주 중국을 국빈방문해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현재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나라인 중국과의 협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은 양국이 명실상부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가 되려면 북한 문제에 대한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