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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고추 수매 품종 선정 논란

장유수기자
등록일 2011-12-26 21:07 게재일 2011-12-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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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고추유통公 알려지지 않은 업체 종자 선택

수매 희망농가들 혼란 야기 특혜 의혹도 일어

【영양】 영양고추유통공사(사장 박창환)가 홍고추 수매 품종을 선정하기 위한 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은 특정업체의 고추 품종을 선정해 파장이 일고 있다.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지난 21일 홍고추 수매 품종 심의위원회의를 개최해 품질계 2종, 역병내병계 18종(순한 맛 9종, 매운맛 9종) 등 총 20종의 홍고추 수매 품종을 선정했다. 최종 결정은 27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영양고추유통공사의 최종 선정을 앞두고 올해 새롭게 선정될 다수의 품종들이 지금까지 고추 종자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품종들이다. 고추시장재배방법과 수확량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공기관이 특정 업체의 고추 품종을 관내 농민들에게 재배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홍고추 수매계약 희망농가들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특혜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영양군의 홍고추 수매 품종은 먼저 시험재배와 품질 검사 등을 한다. 그 뒤 수확량과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 등의 검증과 시교를 거친 후 영양고추시험장의 시험성적표를 토대로 영양고추유통공사와 심의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선정된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농가에서는 품질이 떨어지고 병충해에 약한 품종을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기후에도 맞지 않는 품종을 심어 낭패를 보는 일이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영양고추유통공사에서 알려지지 않은 품종을 관내 농가에 권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메이저급 종묘회사인 H사 관계자는 “국내 메이저급 회사들의 병충해에 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검증된 고추종자가 많은데도 굳이 알려지지 않은 특정업체의 종자를 선택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농민들은 물론 업자들도 모르는 생소한 고추종자를 농가에 권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불량종자로 인한 피해가 발생 했을 경우 금전적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홍고추 수매 희망농가 이모(53·대천리)씨는 “고추농가들이 토양, 비료, 퇴비, 수질, 농약 등 자신들의 농업환경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농민이 고추품종을 결정했으면 한다”며 “매년 홍고추 수매 품종 선정논란이 제기되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만큼 영양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고추품종이 5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두 풀어 받아 주고 고추유통공사에서는 수매조건을 강화하는 등의 방식이 올바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한편, 영양고추유통공사의 홍고추 수매계약 희망농가는 반드시 수매품종 중에서 종자를 선택해 재배해야 하며 홍고추 수매계약 시 고추종자 빈 봉지도 함께 첨부해야 한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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