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올해 성금 모금 목표액 모두 32억 원이지만 현재 기부된 금액은 모두 8억2천277만여원 정도로 목표치의 25.7%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북지회도 지난해보다 5억원이 늘어나 95억원을 목표액으로 책정하고 있지만, 현재 모금액은 모두 23억4천35만여원으로 목표대비 24.6%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전국의 2천180억원 모금목표 대비 1천49억원, 평균 47.9%의 기부율에 훨씬 못 미친다.
특히 그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들어오는 기부금의 대부분이 12월~1월 두 달간 1년 모금액의 80% 가까이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기부란 공공을 위해 돈이나 물건, 노력 따위를 아무런 대가 없이 내어 놓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누구나 부자를 꿈꾸며 부를 축적하는데 익숙하다. 축적한 부를 대가 없이 내어 놓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비록 가난하지만 성실과 근검절약으로 모은 `부`를 지혜롭게 베풀고 사는 삶이 더 가치가 있고 존경을 받는다.
현대 자본주의경제체제가 안고 있는 최대 문제점이 부의 불균형이다. 갈수록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해 있다. 특소세와 부동산보유세 등 부자에게 세금을 많이 물리거나 무상급식 등 부의 재분배를 위한 각가지 묘안을 짜내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나눔은 빈부격차와 사회갈등을 완화시켜 사회 공동체를 존속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나눔은 시장경제가 작동하지 않는 그늘에 온기를 전달해 시장경제가 잘 돌아가게끔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나눔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기부의 개념을 쓰고 남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눔의 참의미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누는 것이다. 거지에게 동냥 주듯 하는 것은 진정한 나눔이 아니다.
부자의 기부는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서민의 기부는 나라를 아름답게 한다고 했다. 소리 소문 없이 구세군 냄비에 수 억원을 남기고 가거나 극구 이름을 밝히지 말라며 수 억원을 전하는 자발적 나눔은 진정 아름답다. 이웃을 배려하고 진정성을 담은 자발적 기부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하길 기대한다.